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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 '선택과집중', 비핵심 계열사 매각하나 신동빈 '비핵심사업 축소 결단' 발언 해석 분분.."BU 아닌 각사별 사업 구조조정 의미"

박상희 기자공개 2018-02-01 08:40:2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 롯데'를 선언한 이후 처음 열린 계열사 사장단 모임에서 언급한 '비핵심사업 축소'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인수합병(M&A) 등으로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던 롯데그룹이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을 포함한 사업 재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31일 서울 마곡 롯데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모임에서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면서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핵심사업 축소 결단 발언을 두고 사업 재편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기업 '타이탄', 2015년 삼성SDI 화학사업부문삼성정밀화학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워왔다. 최근에도 롯데제과가 인도 아이스크림회사 '하브모어'를 인수하고, 롯데칠성음료가 파키스탄 펩시콜라 병입생산(보틀링) 기업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M&A를 추진했다.

M&A는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효과 창출 등을 노릴 때 가장 효과적인 경영 방법 중의 하나로 꼽힌다. 롯데그룹 역시 여러 M&A 거래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진출을 도모해 왔다. 반면 비계열사를 매각하는 등의 사업 구조조정 등은 없었다.

최근 재계는 삼성그룹이 화학 및 방산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빅딜 성사 이후 비핵심 사업부문을 과감히 매각하는 '선택과 집중'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의 발언을 두고 롯데그룹 역시 핵심사업과 비핵심사업을 분리해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투자도 동반돼야 함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투자는 자금 조달을 수반한다. 비핵심 사업 규모를 줄이면 여기에 투입되던 자금을 핵심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비지니스 유닛(Business Unit) 체제를 도입했다. 사업군을 식품·유통·호텔·석유화학군으로 나눴다. 자산 규모가 미미한 계열사 한 두곳을 제외하면 그룹 산하 대부분 계열사는 특정 BU에 속한다. BU 가운데서는 유통이 매출액 규모 30조 원으로 가장 크고, 석유화학이 20조 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업계는 비핵심사업의 축소가 롯데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BU 가운데 특정 사업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BU 체제 도입 자체가 식품·유통·호텔·석유화학 등이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군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비핵심사업 축소는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을 고려한 것이라기보다는 계열사 별로 영위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마트는 중국 내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마트와 홈쇼핑 이외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등도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마트 중국 철수가 롯데그룹이 중국 사업을 접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계열사 별로 중국 사업이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빠르게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 등이 신 회장이 이야기 한 비핵심사업의 축소를 설명하는 예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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