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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레포펀드' 시장 확대 제동 [인사이드 헤지펀드]교보·토러스증권 '대차' 중단…담보·수량 관리 엄격

최은진 기자공개 2018-02-06 06:02: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레포펀드'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채권 대차의 주요창구인 한국증권금융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 운용사에 한해 대차중개 업무를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규로 레포펀드 시장에 진입하는 운용사들도 펀드 설정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증권금융은 교보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 등 일부 금융사의 채권 대차중개 업무를 중단했다. 한국증권금융이 채권 대차 최대 창구라는 점에서 이들 증권사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포펀드는 모집된 자금으로 국공채 및 AAA급 은행채를 매수하고 이를 담보로 R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으로 ABCP, CP 등을 매수하고 또 이를 담보로 은행채나 국고채 등을 차입한다. 그리고 이를 담보로 또 RP 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CP 등을 추가 매수한다.

이러한 운용 과정에서 CP를 담보로 은행채나 국공채를 빌려주는 업무를 한국증권금융이 맡는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 보험사 등이 보유한 국공채, 은행채를 대여받아 레포펀드 운용사에 CP를 담보로 받고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담보 CP는 최고 등급인 A1 등급만 받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이 갑자기 대차업무에 제동을 건 이유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한국증권금융의 채권 대차 잔고는 레포펀드 시장이 확대되기 전인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27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새 두배 가량 확대된 50조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교보증권이 레포펀드를 들고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토러스·신영·IBK기업·신한금융투자 등 인하우스 헤지펀드 증권사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프라임브로커(PBS)를 활용하고 있는 레포펀드 규모는 약 2조원 정도다. 1조원 규모의 레포펀드를 운용 중인 교보증권이 한국증권금융에 맡긴 담보만 해도 최고 6조원이 훌쩍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증권금융은 대차잔고를 무제한으로 늘릴 수 없다는 판단으로 수량 및 담보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일부 레포펀드 운용사의 대차중개를 중단한데 이어 담보로 받는 CP를 리스크별로 등급화 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로선 A1등급인 CP는 무조건 담보로 받아준다. 그러나 동일한 등급이더라도 CP의 기초자산이 다르고 발행회사 등급도 천차만별인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를 산정해 선별해 받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증권금융이 대차 잔고와 담보의 질을 관리하겠다고 나서면서 레포펀드 시장 확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교보증권의 경우 한국증권금융에서 하던 대차잔고를 절반가량 줄였다. 토러스투자증권도 신규로 레포펀드를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신규로 레포펀드 시장에 진출한 곳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이 레포펀드 시장이 계속 확대되면서 대차잔고가 늘자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리스크별로 담보의 등급을 매기고 수량 관리를 하는 등 엄격한 잣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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