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적립식 IRP'로 승부수 적립식IRP 유치시 KPI 2배 가점…수익률 제고 위해 연금펀드도 추천
김슬기 기자공개 2018-02-08 10:36:4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10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어려운 전략을 선택했다. 우리은행은 단순히 가입 실적을 올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적립식 계좌개설에 대해 핵심성과지표(KPI) 비중을 높였다. 적립식 계좌 개설을 늘려 IRP 시장 점유율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달 말 기준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1조7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퇴직금 잔액은 1조 2712억원이며 적립식 IRP 계좌 잔액은 4329억원이었다. 전체 IRP 계좌 가운데 적립식 IRP 계좌 비중은 25%다. 우리은행은 차후 적립식 IRP 비중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IRP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KPI를 손질하는 등 연금시장 확대에 힘을 써왔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등과 달리 IRP의 경우 자발적인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에는 퇴직연금가입자나 퇴직자만 IRP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작년 7월부터는 자영업자·전문직·공무원·교사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로 가입대상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됐다. 실제 가입대상 확대 덕에 IRP 시장은 작년 한해동안 30% 확대된 16조 1267억원까지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적립식 IRP 계좌를 늘리게 되면 매년 꾸준히 관련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리은행은 관련 KPI를 손질해 적립식 IRP 계좌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리은행은 적립식 IRP 계좌를 유치했을 경우 가중치100%를 적용한다. 가령 적립식 IRP 계좌를 1억원 유치했을 경우 2억원으로 계산하는 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인이 퇴직해서 퇴직금을 받는 IRP 계좌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립식IRP 계좌로만 신규 가입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적립식의 경우 매달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꾸준히 자금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은행의 IRP 시장 점유율은 10.4%(1조 6734억원)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중 3위를 차지했다. 현재 IRP 시장 내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넘어가는 사업자는 KB국민은행(2조 8129억원), 신한은행(2조 2595억원), 우리은행 등 세 곳 뿐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점유율은 각각 17.4%, 14%로 집계됐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전반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원리금보장상품에 쏠려있는 적립금을 실적배당형상품으로 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실적을 산정할 때 펀드로 가입된 적립금에 대해서는 가중치 20%를 적용한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모든 제도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체 적립금 중 퇴직연금 펀드 비중이 현재는 8% 수준인데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향후 연금펀드 비중을 15~20%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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