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에어컨 매출 두 배…BEP 달성 [Company Watch]김치냉장고 판매 정체에 제품 다각화, 공장 이전비용에도 영업익 45% 증가
서은내 기자공개 2018-02-09 08:00:4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가 지난해 에어컨 판매로 김치냉장고 부문의 성장 부진을 만회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에어컨 사업부문의 매출이 두 배로 늘면서 처음 흑자를 달성했다.8일 대유위니아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컨 부문이 손익분기를 달성했으며 에어컨 판매액 규모가 전년도(500억 원)에서 1000억 원 수준으로 두 배가량 뛰었다.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26억 원, 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44.1%씩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2년 전인 2015년 수준(164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 선방한 성적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판매는 2016년 규모와 비슷했지만 에어컨 부문 판매가 늘어나 전반적인 매출,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왔지만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그 자리를 에어컨이 메운 셈이다. 제품별 비중을 살펴보면 김치냉장고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2%에서 지난해 65%로 감소한 반면 에어컨 판매 비중은 11%에서 20%까지 늘었다.
에어컨 부문의 실적 상승은 국내 에어컨 시장 확대와 맞물렸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아열대 기후화로 접어들고 전기요금 상승 이슈가 불거지면서 노후화된 에어컨 교체 수요가 많아졌다"며 "1인 가구 증가세도 벽걸이 에어컨 구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출 뿐 아니라 에어컨 판매 증가는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2016년까지 대유위니아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김치냉장고 사업에서 나왔다. 지난해 처음 에어컨 사업도 첫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다만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이 추가적인 영업이익 상승을 막았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충남 아산에 있던 본사와 핵심 공장시설이 광주로 이전을 마쳤다. 관련된 고정비용이 일부 영업 관련 비용으로 작용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아산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비나 기계설비의 운반비, 지급수수료 등이 판매관리비 항목으로 포함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광주에 가전 부품 공장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략적인 SCM(공급망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2018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대유위니아는 에어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며 제품 다각화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김치냉장고 매출 의존도를 50%로 낮추는 대신 에어컨을 30%까지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그간 '딤채'에 쏠렸던 브랜드 구조도 '위니아'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는 "대유만이 가진 기술력화 현지 특화형 제품으로 해외 진출로 사업 폭을 넓히겠다"며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을 앞세워 에어컨 시장 3위로 도약하고 가전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작업으로 위니아를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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