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AAL과 '윈-윈 제휴' 효과는? 선박 받고 인프라 줘···용선 선박 3월·하반기 각각 투입
박기수 기자공개 2018-02-09 08:26:1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싱가포르에 위치한 독일 국적 대형 중량화물선사인 AAL(Austral Asia Line)과 손을 잡았다. 현대상선은 AAL로부터 시장 가격보다 싼 값으로 두 척의 중량화물선을 용선했다. 대신 AAL사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아시아~중동 라인에서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아시아~중동 라인에서 총 6척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두 해운사가 손을 맞잡게 된 이유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윈-윈'효과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AAL은 수십 척의 중량화물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시아~중동 라인에 선박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중동 운항 지역에 자사 법인이나 인적 인프라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상선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중동 지역에 자사 법인과 주재원 등 풍부한 물적·인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점이 AAL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AAL측은 자체적으로 아시아~중동 라인에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것보다 현대상선의 인프라 및 서비스를 공유하는 게 훨씬 비용 부담이 덜 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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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아시아~중동 항로에 자체 법인과 대리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 다롄, 톈진 법인이 있고 중동엔 뭄바이와 두바이에 자체 법인이 있다. 이외에 요코하마, 싱가포르, 아부다비, 도하 등 각국의 정박지에는 현대상선과 계약을 맺은 대리점이 위치해있다. AAL은 이 같은 현대상선의 글로벌 인프라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AAL은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박 두 척을 내주면서 현대상선의 선택을 받았다. 현대상선의 올해 화두는 '몸집 불리기'다. 2020년 3월 2M과의 얼라이언스 계약이 끝날 시점을 고려해 최대한 많은 대형 선박들을 운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AAL과의 제휴로 현대상선은 아시아~중동 라인에서 기존보다 50% 많은 선박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이 용선한 선박 두 척 중 한 척은 오는 3월에, 나머지 한 척은 올 하반기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AAL이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보다 현대상선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AAL측도 현대상선에게 저렴한 값으로 선박 두 척을 용선해주면서 협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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