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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또 악재' 롯데카드, 조달환경 악화 [롯데 비상경영]롯데쇼핑 신용도 저하, 신동빈 회장 구속 직격탄…여전채 제로 행진

민경문 기자공개 2018-02-19 13:49:5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4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의 돈 구하기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그룹 신용도 저하에 신동빈 회장 구속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겹쳤다. 회사채 발행은 어려워졌고 기업어음(CP) 의존도만 높아졌다. 지난해 모회사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똥이 옮겨붙었다. 호텔롯데가 대주주인 롯데캐피탈이 안정적으로 회사채를 찍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그룹의 주력 여전사인 롯데카드는 지난해 거의 매달 회사채를 발행해 왔지만 올 들어 회사채 발행액은 '제로'다. 지난해 12월 27일 5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만기 2년 6개월짜리 장기 CP(1000억 원 규모)를 찍은 게 전부다. 회사채 유통 금리도 동급 경쟁사 수준을 웃돈다.

신용등급이 문제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롯데카드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조정했다. 같은 롯데쇼핑(AA+)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31일 비슷한 이유로 롯데카드 아웃룩을 조정했다.

롯데카드 모회사는 93.8%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이다. 롯데지주는 주력 자회사인 롯데쇼핑의 신용도에 좌우된다. 롯데쇼핑 등급이 흔들리면서 롯데카드 모회사의 지원 여력도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카드 신용등급은 현재 자체신용도에서 1노치 상향 조정돼 있다. 카드 매출 등 영업적 측면에서도 롯데카드는 롯데쇼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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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보고서 참조
실제로 롯데카드 실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향후 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카드의 작년 3분기 영업수익은 4476억 원으로 전년동기 5022억 원 대비 1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01억원에 비해 77.6% 줄었다. 266억 원의 순손실로 카드업계 유일의 적자 전환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카드는 연말까지 6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차환 발행은 어렵지만 CP, 매출채권 ABS 등으로 조달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 선제적 조달액이 많았다는 점도 당장의 유동성 위험을 낮추는 부분이다.

롯데 계열사 가운데 같은 여전사인 롯데캐피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올 들어 벌써 25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본시장에서 여전히 활발한 조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주사에 속하지 않는 호텔롯데가 롯데캐피탈의 대주주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롯데카드의 대주주 변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 제 8 조의 2 에 따른 일반지주회사(비금융 지주회사)로서 금융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향후 경영권이 바뀔 경우 롯데카드에 대한 모회사의 지원 여력도 변동된다는 얘기다.

시장 관계자는 "당장의 유동성 위험은 없겠지만 롯데카드의 실적 하락세 및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등이 장기화될 경우 조달 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선제적 자금 조달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카드업 특성상 1분기 결제대금 입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금조달 수요가 많지 않았다"라며 "또한 해외 ABS 발행을 통해 원화 회사채 대비 낮은 금리로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에 있으며, 회사채 발행은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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