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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앤엠, CB발행 '성인방송 특화' 양날의 칼 타깃 시청자 구매력 불구 선정성 부담, 관리종목 탈출도 과제

권일운 기자공개 2018-02-21 08:06:1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0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이앤엠(THE E&M)의 전환사채(CB) 발행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 사업 특성상 성장 잠재력이 크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이앤엠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고 주력 분야가 성인용 콘텐츠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더이앤엠의 팝콘TV(PopkonTV)은 3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사용자가 구입하는 유료 아이템만 하루 5억원 규모에 달한다. 사용자수나 회원수 등의 지표상으로 팝콘TV는 아프리카TV에 이은 국내 2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사업자에 해당한다.

더이앤엠은 CB 투자를 검토하는 곳들을 대상으로 사용자당 매출(ARPU)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자체 추산한 아프리카TV의 ARPU는 2000원대 초반이지만 더이앤엠은 3000원대 후반에 달할 정도로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이는 팝콘TV가 '성인 전용'을 표방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타깃 수요의 구매력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성인 콘텐츠 특성상 시청자 관여도가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팝콘TV는 ARPU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이번에 유치할 투자금을 가상현실(VR)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팝콘TV가 성인 콘텐츠에 주력하는 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팝콘TV는 콘텐츠 특성상 선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규제 기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실적에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잠재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도 이같은 리스크다.

용현비엠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 더이앤엠은 2015~2016년 사이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과 연속 영업손실 발생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기업에 시가총액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CB로 투입하기 쉽지 않다.

우선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과 같은 문제는 당시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과의 불협화음으로 발생한 일이라 재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관건은 2017년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지의 여부다. 일단 3분기까지는 1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는 연간 기준 26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이앤엠이 지난해 말부터 CB 발행을 준비해 왔지만 당시 관리종목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관리종목 해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투자자 모집이 수월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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