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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키움…하나·대신, 자본확충 '압박' [Market Watch]촘촘해진 중대형사 증권사 격차…대신증권, 대주주 지분 희석 우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8-02-26 07:00: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대형 증권사간 자본 격차가 훨씬 촘촘해질 전망이다. 그간 선두권에 있던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입장에선 자본확충 압박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말 증자 가능성이 한차례 언급됐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을 3조원대까지 확충하는 방안이 건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하나금융지주 차원에선 검토중인 단계다. 과거에 비해 증자 자체에는 공감대가 커졌지만 하나금융투자의 기대치인 3조원대까지 자본을 늘리는 것에는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 자체보다는 증자 규모를 놓고 고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선 대규모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부여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에 큰 매력을 못 느껴왔다는 점이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증자에 착수하더라도 그룹차원에서 용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조단위 증자가 아닌 수천억원 증자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조원 초중반의 자기자본만 유지하면 중대형 증권사 그룹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대신증권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워낙 낮아 증자에 나서기 힘든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1.22%로 낮다. 대규모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에는 지분 구조상 힘든 실정이다.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경쟁사 대비 자본력에서 열위에 놓일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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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355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발행가액 10만7859원에 전환상환우선주(RCPS) 329만3173주를 발행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에 증자규모까지 반영하면 키움증권의 자본은 단숨에 1조7476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말 대신증권의 자기자본(1조7800억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4분기 수치가 누적 반영되면 순위가 뒤바뀔 공산도 있다.

연결기준으로 따지면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욱 촘촘해진다. 키움증권의 지난해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1조5472억원이었다. 증자규모를 감안하면 1조9024억원으로 하나금융투자(1조9967억원)와 대등한 수준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1조8700억원으로 키움증권보다 자본력에서 열위에 서게 된다.

기존 자기자본 1조~3조원대 중대형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의 자본순위를 보여왔다. 자기자본 1조원대인 신영증권을 제외하면 키움증권과 나머지 증권사간 격차가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벌어져 있었다. 이번 증자로 중대형 증권사 3곳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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