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26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루자산운용이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라자드운용 대표이사였던 동일권씨가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루운용은 다음달 초 동일권 모루운용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자 규모는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루운용의 자본금은 35억원.

증자가 완료되면 동 대표의 지분율은 58.8%로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모루운용은 동 대표를 주축으로 세워진 운용사인 만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로 증자를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모루운용의 최대주주는 동 대표의 지인으로 알려진 황나영 씨로, 지분율은 57.14%다. 이어 아이베스트투자가 28.5%, 한국단자공업이 14.2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동 대표는 전 라자드운용 대표이사이자 간판펀드 '라자드코리아펀드'의 책임운용역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지난 2005년부터 약 12년간 라자드운용을 이끌었던 최장수 CEO이자 노장(老將) 매니저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 초 라자드운용을 퇴사하고 모루운용 창립을 주도했다.

지난해 7월 말 설립된 모루운용은 현재 13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주식 운용은 동 대표와 라자드운용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김세훈 상무가 맡는다. 김 상무는 VIP투자자문, 에셋플러스운용 등을 거치며 16년간 주식운용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부동산 운용은 박영준 부사장과 김영제 전무가 담당한다. 박 부사장은 러시앤캐시, 한국저축은행, 한미F&I 등을 거쳐 모루운용에 합류했다. 김 전무는 광주은행, 대신AMC, 코레이트운용 등을 거쳤다.

모루운용이 주력하는 부분은 주식 및 부동산 헤지펀드다. 모루운용은 이달 말께 롱 바이어스드 전략의 헤지펀드를 첫 상품으로 론칭한다. 뒤이어 코스닥 벤처펀드, 부동산 펀드 등을 선뵐 계획이다.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는 "모루운용이 동일권 대표를 최대주주로 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다"며 "주식, 부동산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헤지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