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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채무상환유예 결정 한 달 유보 법정관리 일시적 모면…노조 반대에 결국 한 발 물러서

윤지혜 기자공개 2018-02-28 19:34:2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8일 1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결국 채무상환유예에 대한 결정을 한 달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채권만기 또한 3월26일까지 연장된다. 산은은 우선 법정관리 등 강경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자구안 이행에 반대하고 있는 노조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실무자 회의를 열었다. 당초 채권단은 노사합의가 수반된 이행약정서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만기연장을 해주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한달간 모든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는 당분간 금호타이어에 채무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법정관리와 같은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작년 12월 채권단은 1조3000억 규모의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 MOU를 맺으면서 2월26일까지 노조 자구안 동의서를 받아오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마디로 노조가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원칙대로라면 지난 26일 노조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채권만기연장은 전면 취소되고 회사가 부도위기에 처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의 해외매각을 반대하며 자구안 이행에 합의하지 않았다. 산은은 노조의 자구안 합의가 없으면 채권만기연장 뿐 아니라 M&A 등 정상화 작업에 나설 수 없다고 맞섰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지속적으로 노조를 만나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노조 동의를 받아내는 데 실패했다. 채권단 또한 자구안 이행 합의를 하지 않으면 회생절차 등에 돌입할 수 있다며 노조를 압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측은 당초 자구안 이행합의 시한인 26일을 넘기고 27일까지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채권단협의회가 열린 이날까지 이행약정을 맺을 수 없었고, 채권단이 한 발 물러서 채권만기연장 결정을 전면 유보하기로 하면서 당장의 디폴트 사태는 면하게 됐다.

채무재조정 방안은 원금 상환 유예, 담보채권은 연 4%, 무담보채권은 연 2.5%로 금리 인하, 당좌대월 한도 최대 2000억원 설정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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