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택지확보에 분양보증까지 '시행사?' [Company Watch]직접 택지입찰 참여, 그룹 건설부문 조력…미분양 우려로 임대전환
고설봉 기자공개 2018-03-08 08:29:2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SM그룹 건설부문의 조력자로 나섰다. 직접 택지입찰에 뛰어들어 택지를 확보한 뒤 계열 건설사에 시공일감을 몰아주는 시행사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해운은 분양보증을 서는 등 채무보증을 늘렸다.그러나 이번 시행사업 자체의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대한해운은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 대신 4년 단기임대로 사업방식을 전환했다. 사업에 부실이 생길 경우 채무보증 자체가 악성으로 변질되면서 재무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운은 청주오송 동아라이크텐 수분양자들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채무금액은 약 1106억원이고, 채무보증금액은 약 1184억원이다. 채무보증기간은 오는 7월 13일부터 2021년 1월 13일까지이다. 채권자는 새마을금고로 금리는 4.2%다.
채무보증 금액은 2016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18.9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채무자가 대출할 수 있는 대출 총 한도금액을 적용한 것으로 향후 분양 성과에 따라 대출인원 및 금액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이번 채무보증은 대한해운이 시행하고 SM그룹 계열 건설사인 동아건설산업이 시행하는 아파트 분양사업을 위한 건이다. 대한해운은 2014년 12월 택지를 낙찰 받았다. 추첨방식으로 진행된 입찰에 총 40곳의 시행 및 시공사가 뛰어들었고 대한해운이 당첨됐다. SM그룹이 사업밑천인 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해운을 무더기 입찰에 동원한 결과다.
택지는 확보했지만 사업성은 높지 않아 분양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미분양 우려가 커졌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9월 29일자로 사업방식을 분양에서 임대로 변경했다. 분양자가 4년간 살아보고 완전 분양전환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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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해운이 본격적으로 시행사업에 뛰어들면서 해운업 외의 영역에서 리스크를 키우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 대한해운은 SM상선과 대한상선 등 해운사 신용보강과 전용선사업을 위한 선박 발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자체 시행사업을 벌이면서 채무보증의 대상과 금액이 늘었다.
대한해운은 2018년 3월 2일 현재 총 3473억원의 채무보증을 약정한 상태다. 이번에 맺은 약정 외에 대부분의 채무보증은 SM상선과 대한상선에 제공됐다. 그룹 내 해운부문 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의 일환이다. 제주 엘엔지(JEJU LNG)에 대한 채무보증 역시 선박건조를 위한 SPC의 선박건조대금에 제공된 연대보증이다.
장기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충청북도는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를 비롯한 도내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자 분양시기 조정 및 분양주택 임대전환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충청북도 내 미분양 물량은 4980호이다.
대한해운이 이번 분양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말까지 지출한 토지취득 및 부대비용은 총 453억원이다. 또 미완성임대주택 25억원을 재고자산으로 쌓았다. 청주오송 동아라이크텐은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6블록에 건축된다. 지하 1층~지상 25층, 10개 동 규모이다. 총 970가구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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