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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바뀐 NH증권, 정영채 리더십 '빛볼까' IB-타사업부 연계 시너지 기대, 최대주주 소통·능력위주 인사 전망

서정은 기자공개 2018-03-09 10:17:2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신임 사장에 정영채 기업금융(IB)사업부 대표(사진)가 내정됐다. 정 대표가 국내 IB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쌓아온 만큼 NH투자증권의 초대형 IB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심은 IB 외에 다른 사업부의 업무다. 사실 IB 외에는 실무 경험이 전무하지만 십수년을 증권사 고위 임원으로 재직한 점을 감안할 때 무난한 업무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평이 다수다.

그가 평소'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사업부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인만큼 IB 사업부와 다른 사업부 간 시너지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채 V1
정 내정자는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인수부장, 기획본부장, IB 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5년 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14년째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NH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주관 등 IB 전 분야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된데는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또한 이런 점을 고려해 그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내부 직원들은 정 대표의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정 대표로 인해 NH투자증권이 한단계 도약했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승진 형식으로 사장이 선임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선임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곳은 IB 사업부다. 그가 NH투자증권의 IB 사업을 총괄해온만큼 자연스럽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김원규 사장은 WM사업부, 홀세일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임기동안 리테일, WM사업을 육성하는데 집중해왔다. 과거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맡았던 황성호 전 대표는 '국제통'으로 평가받았던 만큼 우리투자증권을 '글로벌 IB'로 키우는데 주력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사장의 역할은 전체 사업부를 아우르고, 조직의 갈등 관계를 조율해야하는 만큼 사업부 대표와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IB 사업은 진입장벽도 높고, 인력 풀도 좁은 일종의 '특수부대' 성격이 강하다"며 "효율성, 전문성을 중시하는 IB 관점에서 출혈경쟁을 하는 WM 분야를 보면 자칫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원스톱 서비스'를 강조해왔던 정 내정자의 성향을 고려할 때 각 사업부별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동안 NH투자증권은 IB와 WM, IB와 글로벌 사업 등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나인원한남 PF 주관사로 나서면서 PF 대출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판매했던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IB 딜에 리테일 투자자를 참여시키는 시도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또한 평소 인터뷰를 통해 "과거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회사였지만 현재는 자본시장 플랫폼 사업자"라며 "상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IB·에쿼티세일즈(함종욱 대표)·트레이딩(조규상 대표)·WM(김재준 대표)·IC(박의환 대표) 등 총 5개 사업부 체제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독립채산제로 운영 중이다.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와 IB 외에 WM, 에쿼티세일즈, IC, 트레이딩 관련 수익들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을 보면 IB 부문이 15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상품운용 및 자기자본투자 등을 포함한 트레이딩 부문이 14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자산관리, 에쿼티세일즈, PBS, IC 영업 등을 포함한 세일즈 부문의 영업이익은 839억원이다.

최대주주와의 소통 강화도 그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NH농협금융지주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최대주주의 입김을 벗어나려는 움직임과 그에 반하려는 모습이 있어왔다. 앞서 이사회 또한 이런 점을 고려해 CEO를 복수로 두는 공동대표 혹은 각자대표 체제를 추진한 바 있다. 수차례 합병으로 인해 남아있는 일부 파벌 등을 얼마나 해소할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정 증권사 출신들이 인사와 재무 등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도 해결해야할 점이다. 평소 능력 위주의 인사 원칙을 강조해왔던만큼 향후 평가 체계에도 이런 부분이 반영될지도 관심거리다.

정 내정자는 주주총회 이후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크게 조직을 흔들 가능성은 낮다는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위 임원으로 수년째 조직을 지켜보면서 생각했던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정영채 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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