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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토지신탁, 회사채 시장 은밀한 데뷔 1.5년·2.5년물 500억 사모 조달…등급 스플릿, 차입부채 부담 작용

강우석 기자공개 2018-03-15 14:23:5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 자회사 대한토지신탁의 회사채 시장 데뷔는 신속하고 은밀했다. 첫 채권 발행을 투자자와의 특별한 소통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사모 시장에서 조용히 집행했다. 순익은 늘고 있지만 부채비율 확대 등 재무지표 측면에서 아직은 공모 시장에 당당하게 나서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간 등급 스플릿이 존재하고 차입형 토지신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공모채 발행의 걸림돌로 꼽힌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지난 12일 5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를 1.5년, 2.5년으로 나눠 각각 400억원, 100억원씩 모집했다. KB증권이 채권발행 업무를 단독으로 맡았다. 대한토지신탁의 회사채 발행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대한토지신탁은 1997년 8월 대한주택보증(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2001년 군인공제회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과 자본 규모는 각각 4345억원, 2425억원이다. 최근 2년간 업계 3~5위권 수준의 신규 수주물량을 확보해왔다. 신규 수주는 부동산신탁사의 한 해 영업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대한토지신탁은 지난해 3분기까지 270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거뒀다. 9개월 여만에 2015년(178억원) 순이익을 뛰어넘었으며 2016년(274억원) 한 해 순익에도 근접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늘린 덕분에 이익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7년도 통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차입 규모는 증가 추세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79.1%다. 이는 2016년 말(22.6%) 대비 약 5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자에 투입된 자금이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회사 부채비율은 이로써 신탁사 평균(61.0%)을 뛰어넘게 됐다. 조달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에 중점적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황철현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은 "대한토지신탁의 경우 최근 부채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 자금수요가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토지신탁에 상이한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회사 신용도를 각각 'A, 부정적', '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상승세인 부채비율 △저하 추세인 자산건전성 지표 △유동성 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등급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평가전문위원은 "2016년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 확대, 리츠 출자 등으로 재무 레버리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현재 자본적정성은 양호하나 차입부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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