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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생명, 밀어주고 당겨주고...배당 급증 '이유있네' 생명자금으로 수익창출, 배당으로 환원…김용현 대표 연임이슈도 맞물려

이충희 기자공개 2018-03-16 11:54:1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세배 이상 늘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당금 급증이 한화생명과 한화운용 간 지배구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결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연임 가능성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의지도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용현 전 한화생명 전무가 한화생명 대표 이사로 옮겨온 2016년 이후 양사간 밀어주고 당겨주는 돈독한 관계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현 대표 취임 후 높아진 배당성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30일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825원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2017년 당기순익 381억원 대비 약 57% 수준인 219억원이다. 지분 100%를 보유한 주주사 한화생명에게 모두 귀속될 예정이다. 이번 배당금 총액은 전년 69억6000만원과 비교해 3.14배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 배당금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기가 김용현 대표 취임 이후부터 시작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화생명 전무였던 그는 지난 2016년 상반기 한화운용 대표에 취임했다. 이전까지 배당을 거의 하지 않았던 한화자산운용은 2016년 3월 배당금 49억원을 한화생명에 지급한 이후 해마다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한화운용이 한화생명에 배당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이 한화생명 자금을 통해 창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기준 한화운용 전체 운용자산 89조원 중 한화생명 자산이 66조원(74%)에 달한다.

운용규모 증가는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한화생명 증권·대체투자부문 자산과 인력이 모두 한화운용으로 이관된 영향이 컸다. 2014~2015년까지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한화운용 일임수수료 수입은 2016년 392억원으로 늘어난뒤 지난해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 615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김용현 대표 취임 이후 한화생명이 전폭적으로 자산을 밀어주면서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며 "한화생명은 한화운용에 자금을 몰아줘 수수료 수입을 높이게 하고, 다시 그 수익을 배당금으로 되돌려 받는 구조가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OE를 높여라?, 경영성과 향상에 초점

전문가들은 한화운용이 이처럼 배당금을 늘리는 것이 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와 큰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2014~2015년 11% 수준이었던 한화운용 ROE는 2016년 말 16.67%으로 상승했고 지난해 말 19.57%까지 높아졌다.

한화운용 경영진들은 이같은 ROE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는 현금을 배당으로 책정, 자기자본 규모를 적절히 줄여두는 것도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신우 전 한화운용 대표와 관계가 껄끄러웠던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자회사 대표를 바꾼 뒤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ROE는 최고경영진이 주주에게 경영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핵심 지표 중 하나"라며 "배당을 높이면 ROE 지표 향상에 도움이 되고 주주와의 관계도 더 돈독히 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얻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운용사의 경영 성과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한화운용이나 한화생명 양측에 모두 만족할 만한 일"이라며 "김 대표가 이번 정기 이사회를 통해 한차례 더 연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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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주주사가 자회사에 모든 일감을 몰아줘 수익을 내게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느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경쟁사인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은 한화생명처럼 노골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인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비판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도 삼성운용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지만 한화생명만큼 전적으로 자금을 몰아주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생보사 스스로도 투자 리스크에 노출되기 쉽고 운용사 경쟁력도 하락시키는 처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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