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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운명 '안갯속'…인사권 쥔 '산은' [정성립號 대우조선 명암]①연임 전망 분분…'인사 난항 이력' 불안감 팽배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19 08:17:56

[편집자주]

정성립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수장을 맡은지 3년여가 흘렀다. 벼랑 끝 위기 속에서 40년 내공의 베테랑은 다급히 호출됐다. 9년만의 복귀다. 생존의 기로에 섰던 대우조선해양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생존의 기쁨은 크지 않다. '대마불사의 끝판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부담이다. 구원투수로 나선 정 사장의 공과와 대우조선해양의 현주소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6년 대우조선해양을 떠난 수장은 2015년 급작스레 돌아왔다.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복귀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처음 그가 대우조선해양 경영의 키를 잡았던 2001년, IMF 사태 후 휘청이던 때만큼이나 회사는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성립 사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3년이었다. 그 임기는 약 2개월 후면 끝을 맺는다.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01년부터 5년 동안의 대표이사 이력, 꾸준한 수주, 주식시장에서의 생존 등이 그 배경이다.

정 대표의 연임 건은 오는 30일 주주총회 안건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56.01%)이 조기 연임을 통해 경영 체제를 안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점도 부담요소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 안건에는 정 대표의 연임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 건이 다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정치권의 이견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정 대표의 연임이나 신규 대표 선임 등은 임기 종료에 맞춰 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적합한 인물을 추천한 후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는 총 8명이다.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 재무·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업은행이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 대표의 운명은 결국 산업은행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3

시장에서는 차기 수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2002년 사명 변경(대우조선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본격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라며 "정 대표만큼 현재 위기 상황에 적합한 인물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선업 관계자는 "정 대표는 2015년 취임 후 노조와의 대화, 기업문화 쇄신 등에 앞장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채권단의 희생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 정 대표가 뚜렷한 경영 성과를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인사의 키를 쥔 산업은행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분식회계와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며 "업황의 불확실성까지 짙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의 관리·감독 능력이 실패한 사례는 수도 없다"며 "어떤 인물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을 맡더라도 산업은행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대우건설의 사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며 "정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임박해서도 인사의 난항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에도 대우조선해양은 인사와 관련해 진통을 겪었다"며 "회사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크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2016년 박영식 전 사장의 임기 만료 일주일 전까지 후보군을 확정짓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박 전 사장과 이훈복 전무를 차기 사장후보로 결정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재공모 절차를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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