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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광고업계 최초 '제조업' 진출한다 운전자용 선글라스 출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22 08:35:1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1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제조업 시장에 진출한다. 제품을 단순 홍보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제작 과정에까지 참여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국내 광고업체 중 전자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는 이노션이 유일하다.

이노션 관계자는 "올초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를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나왔다"며 "언제부터 생산에 돌입할지,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노션이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 개발에 착수한 건 2017년 6월이다. 당시 이노션은 콘텐츠 기획자, 엔지니어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팀을 신설해 광고주가 의뢰한 콘텐츠가 아닌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독자 아이템을 제작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이노션의 노력은 올초 열린 CES에서 빛을 발했다. 200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CES에 단독부스를 차린 이노션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인 '글라투스(GLATUS)'를 공개했다. 글라투스는 교체 가능한 안경다리에 각기 다른 기능이 탑재돼 있어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골라 착용할 수 있는 기기다. 센서 모듈이 생체정보를 인식해 졸음 위험이 감지되면 진동을 일으켜 사고를 방지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노션 관계자는 "처음 마련된 단독부스다 보니 상대적으로 협소했음에도 자동차 회사나 부품개발 기업 관계자들이 글라투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실제로 기술, 유통 부문에서 협업해보지 않겠냐는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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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의 제조업 진출은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5년 사이 이노션의 매출총이익은 2400억원 안팎에서 4000억원가량으로 67% 증가했다. 광고업계에선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주가 매체에 지불한 비용, 광고사가 협력사에 지불해야 할 비용 등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외형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매출총이익과 달리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20억원에서 970억원으로 17%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이익도 지난 5년간 7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15년 상장을 마친 이노션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미국 대행사 호라이즌미디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광고회사인 데이비드앤골리앗(David & Goliath)을 인수했다. 하지만 국내 광고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정체됐다. 특히 이노션의 경우 캡티브마켓(계열사 내부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취급고 기준 현대·기아차 비중이 90%인 가운데 완성차 파업, 사드(THAAD) 보복에 따른 중국시장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노션의 실적도 주춤했다.

이노션은 올해 안으로 글라투스를 상용화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상표, 기술, 디자인 등 총 3개 부문에서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글라투스 가격은 한 개당 2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운전자용 기기인 만큼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와의 마케팅 연계를 통해 시장 안착을 도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노션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글라투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운전에 국한돼 있는 선글라스의 활용 범위를 여행, 운동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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