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 저작권료 인상 타격…매출원가 49% 늘어 LG유플러스 지분 투자 후 공동 마케팅에도 비용 확대…4년만에 순손실
김성미 기자공개 2018-03-23 08:12:0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이 매출원가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4년 만에 순손실로 돌아섰다. 음원 저작권료 인상으로 매출원가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타였다. 지분투자에 나선 LG유플러스와 공동 프로모션을 펼치며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지니뮤직은 비용 증가 여파는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료 인상으로 음원 서비스 가격을 올리면서 순차적으로 매출원가 증가분은 점차 상쇄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객 확대 영향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2017년 매출 1556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음원 서비스 가격 인상과 LG유플러스 가입자 증가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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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2월 음원 저작권료를 인상하면서 매출원가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음원사업매출원가, 기타매출원가는 1026억 원, 147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9%, 113% 급증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부터 음원 서비스 가격을 인상해 순차적으로 매출원가 증가분이 상쇄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케팅 비용도 많았다. 지난해 3월 LG유플러스가 지니뮤직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니뮤직은 KT가 42.5%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며 LG유플러스가 15%로 2대 주주로 올랐다. 또한 KT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의 주요 콘텐츠가 음원 서비스임에 따라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B2C 가입자도 늘었다.
LG유플러스 및 기가지니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지니뮤직의 판매촉진비와 광고선전비는 98억 원, 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51% 증가했다. 4개월 72%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가입자를 끌어 모으다보니 가입자가 늘어난 반면 비용도 증가했다.
수익성이 뒷걸음질친데다 영업외손실 등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6년 82억 원의 순이익을 내던 지니뮤직은 2017년 3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데 이어 영업외손실도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니뮤직이 1위인 멜론을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하면서 수익성은 당분간 개선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이 455만 명, 지니뮤직은 185만 명, NHN벅스는 90만 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
로엔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지 않아도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로엔은 지난해 매출 5803억 원, 영업이익 102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8%, 28.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8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4% 증가했다.
지니뮤직은 1위인 멜론과 가입자 격차를 좁히려면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 뿐 아니라 지속적인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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