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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삼성 시절과 다르다" 주주에 혼쭐 "이사 선임 형식적" 불만, 이사·감사에 인센티브 강화 목소리도

김병윤 기자공개 2018-03-23 08:15:0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이 삼성에서 사명을 바꾼 지 2년여가 흘렀다. 사업적으로 간판 교체의 효과는 성공적으로 볼 수 있다. 수익성과 주가는 롯데-삼성 간 빅딜 후 크게 반등했다.

하지만 주주 사이에서는 아직 '삼성'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장기간 주식을 보유한 일부 주주는 삼성그룹에 속해 있을 때와 회사를 비교하며 경영 개선을 촉구했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행위가 많다는 지적이다. 실적 고민을 해결하자 또 다른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2일 서울시 서초구 스포타임 5층 멜론홀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롯데정밀화학 주주총회
※롯데정밀화학은 22일 서울시 서초구 스포타임 5층 멜론홀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의장을 맡은 이홍열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롯데정밀화학)

이날 주주총회 가운데 눈에 띈 것은 일부 주주의 발언이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와 회사의 주주총회를 비교하며 일침을 가했다. 주주에게 실효성이 떨어지는 '무늬만 주주총회'라는 비판이다.

한 주주는 이사 선임의 건이 진행되는 도중에 "선임되는 이사를 서류로 접한 게 전부"라며 "주주총회에서는 최소한 주주에게 직접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주주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사외이사가 과연 회사의 경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주주의 질책은 계속됐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 갔을 때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선하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며 "롯데정밀화학 역시 선진적인 주주총회 문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서도 주주의 발언이 있었다. 정해진 이사·감사의 보수한도 가운데 집행된 실적이 과도하게 낮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승인액은 80억원이다. 집행된 실적은 11억4000만원이다. 집행률은 14.25%다. 감사의 보수 경우 보수한도 승인액 가운데 45%인 1억8000만원이 지난해 집행됐다.

해당 건에 대해서도 '삼성'과의 비교가 따랐다. 한 주주는 "삼성그룹처럼 인센티브를 강화해 이사·감사에게 동기부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경영 성과를 거뒀을 때 그에 합당하게 보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주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에도 자리에 남아 회사 관계자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주주는 "삼성 시절부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문의에 대한 회사의 응대가 소홀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상정된 총 4개 안건에는 모두 반대표가 행사됐다.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제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에는 38명의 주주가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제3호(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와 4호(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안건에는 각각 164명, 15명의 주주가 반대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홍열 사장은 제2호 의안에 반대한 주주 수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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