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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MSO 산업…가입자 줄고 수익성 '뚝' ④ 케이블TV 가입자수 지난해 IPTV에 역전…이익률 5년전 대비 크게 떨어져

윤동희 기자공개 2018-03-30 09:23:00

[편집자주]

종합유선방송사업자(Multi System Operator·MSO) 시장이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가입자를 늘리기는 어렵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 세 개 사업자 모두가 매물로 나왔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사업을 운영하는 방송 3사도 출혈경쟁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매물도 셋이고 원매자도 셋이다. 하지만 M&A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MSO 시장 현황과 재편을 가로막는 요인, 기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유선방송(MSO) 사업은 서서히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외형성장이 막힌 지 오래고, 새로운 진입자인 IPTV 사업자들에 기존 가입자들을 지속적으로 빼앗겨 왔다. 비용 절감이나 다른 부대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신세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MSO 사업자의 지위는 정체 상태다. CJ헬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1491만명에서 지난해 6월 말 기준 1459만명까지 소폭 줄었다. 위성방송가입자는 2013년 이후 크게 늘지 않는 중이다. 반면 IPTV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631만명에서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1476만명까지 늘었다. 유료방송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IPTV 사업자를 위주로 커왔고 이제는 케이블TV보다 IPTV를 보는 세대수가 더 많아졌다.

유료방송 시장
단위 만명(CJ헬로 분기보고서)

시장 자체가 커지지 못하는 관계로 딜라이브와 티브로드의 매출은 정체상태거나 전년대비 줄어드는 추세다. 내달 2017년 감사보고서를 발표하는 딜라이브는 2016년 58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2015년의 603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였다. 당연히 영업이익도 739억원에서 725억원으로 줄었다. 수신료수익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689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2016년의 7053억원보다 줄었다. 영업이익은 아직 3분기 말 자료까지만 공시됐는데 910억원으로 전년동기(793억원) 대비 늘었다. 외주비와 판촉피, 급여를 크게 줄인 영향이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방송사업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CJ헬로는 2017년 매출이 전년대비 늘었지만 속사정은 비슷하다. CJ헬로의 2017년 말 기준 매출은 1조119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29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은 1조100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29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방송사업매출은 3834억원으로 전기의 3872억원대비 소폭 줄었다. 인터넷사업매출도 6.1% 줄었다. 매출이 1.7%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렌탈 등 부가적인 상품 매출 덕이다.

매물은 아니지만 MSO 4위 사업자인 현대HCN의 지난해 매출은 2902억원, 영업이익은 493억원이다. 전년대비 1% 줄었다. 미디어, 온라인방송 부문의 매출이 소폭 늘어난 영향으로 주력사업인 방송사업부문은 27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0.4% 줄었다.

공정위는 MSO 시장의 침체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하지 않는 입장이었다. 2016년 결합불허 방침에 비난여론에 대한 해명 자료를 통해 케이블TV 산업이 망해가는 시장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다고 밝혔다.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이 10%대"라는 게 공식 이유였다.

당시 공정위가 참고한 자료는 2013년 실적으로 2017년 실적이 발표된 CJ헬로와 현대HCN 어느곳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매출이 늘어날 여지가 적기 때문에 나머지 2개 케이블TV 사업자도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은 기록하기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

CJ헬로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6.5%, 티브로드는 17.5%(2017년 3분기 기준). 딜라이브는 12.3%(2016년 기준), 현대HCN은 17.0%다.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MSO 사업자체가 과점사업 특징을 띄기 때문에 이익률은 제조업대비 높을 수 밖에 없다.

공정위 관점에서 높다고 판단한 이 이익률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CJ헬로의 이익률은 2012년 말 16.8%에서 2017년 말 6.5%로 떨어졌고 딜라이브도 2012년 이익률은 21.8%. HCN은 23.7%였다. 티브로드가 이익률 하락이 덜했지만 3년 여 전과 비교해서는 이익률은 1.3% 포인트 떨어졌다.

가입자 확보 전략으로는 케이블TV 사업자가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할인정책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만약 이익률이 이보다 더 낮아지게 되면 반등을 노리기 어려운 상태로 M&A 매물로서의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만 커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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