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11년차, 상장 2년차. 중소가전업체 자이글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자이글은 그릴 하나로 연매출 1000억 신화를 쓴 업체다. 하지만 매출의 95% 이상이 그릴제품에 치우친 가운데 실적은 꺾이고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자이글의 다음 스텝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자이글은 동종업체 한경희생활과학과 비교돼 왔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다리미로 대박을 냈지만 이후 신규 제품들이 안착하지 못해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밟아야했다. 한경희생활과학처럼 한가지 아이템으로 히트를 쳤다가 후속작 실패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이 많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재무적 위기에 처했던 중소업체들을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늘 긴장한다고 전했다. 조기에 주먹구구식 신제품을 내기보다 조심스럽게 돌다리도 두드려보며 걷고 있다.
자이글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자금이다. 다른 중소기업과 가장 큰 차별점이다.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 신사옥에 물류센터를 설치하고 핵심 기반을 이전하기도 했다. 인천 항만을 활용해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책이다. 자이글이 지금까지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뛰어난 현금 유동성을 자랑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이 대표는 "자이글은 성장성 뿐 아니라 확실한 재무안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상장심사를 최단기간인 3개월만에 통과한 이력이 있다"며 "창업 후 지금까지 항상 꼼꼼하게 자금을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후속작이다. 그릴 제품에 한정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게 급선무다. 자이글은 확실한 원천 기술과 자체 생산 시설이 뒷받침된 강소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자이글은 그릴의 차별화 동력인 '원적외선 기술'을 생활가전, 미용기기에 이식하기 위해 오랜시간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또 최근 문을 연 인천 사옥 내에 공장 시설을 확보해 기존 중국 생산공장과 함께 생산능력 증대에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꺾이긴 했지만 계속 성장하는 것보다 몸집을 줄인 뒤 퀀텀 점프하는 모습이 더 멋져보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변명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말이 허언이 되지 않는 다면 원히트 중소기업의 한계를 넘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자이글이 제2의 도약을 한다면 가전 업계에도, 한국 산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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