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부회장 '최대 수혜자' [현대百 순환출자 해소]현대그린푸드 지분율 23%로 상승…계열분리 '포석'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9 08:13:3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순환출자 구조 해소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 대금으로 현대쇼핑이 보유 중이던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매입했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함과 동시에 비용 발생 없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현대그린푸드 및 현대홈쇼핑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핵심은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A&I 지분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 형제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해 각각 현대A&I,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매입했다. 그 결과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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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 1373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 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고리를 끊었다.
정 회장은 현대A&I 지분 매입을 위해 약 320억 원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320억 원은 상속증여법에 의한 보충적 평가방식으로 현대A&I 주식 가치를 산정한 금액이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9.5%, 114만1,600주)을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약 1200억 원 가량이다.
계열사 지분 매입에 소요된 자금 비용만 보면 정 부회장이 정 회장보다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을 더 썼다. 다만 정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지분 매각으로 현대그린푸드 지분 매입 금액을 마련해 자금 조달에 따른 부담은 없었다. 반면 정 회장은 차입으로 이자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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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이번 거래로 추가 비용 발생 없이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매입하면서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 15.3%에서 23%로 올라갔다. 이전에는 정 회장(12.7%)과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 차이가 1.6%포인트(p)에 불과했지만 이번 지분 매입 이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커졌다.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지분(9.5%)을 현대그린푸드에 넘기면서 현대그린푸드가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율도 기존 15.5%에서 25%로 올라갔다. 최대주주가 현대백화점(15.8%)에서 현대그린푸드로 변경된 것이다.
결국 정 부회장에서 시작해서 현대그린푸드(23%), 현대홈쇼핑(25%)으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 향후 정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의 계열 분리구도가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정 회장은 본인이 절반 이상 지분(52%)을 보유하고 있던 현대A&I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현대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A&I 지분(21.3%)을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73.4%까지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오너 형제의 계열사 지분 매입 거래는 일차적으로 순환출자 해소가 목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및 현대홈쇼핑 지배력 강화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향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교선 부회장이 증여세 200억 원 가량을 내기 때문에 비용 발생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지주사 전환이나 계열 분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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