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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 이사회·주요임원 특정학교 출신 편중 대구상고·영남대 다수 차지, 경영권 승계절차 영향 주목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12 09:42:3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승계 절차에 돌입한 DGB금융지주 이사회와 주요 경영진의 인적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사회는 향후 경영승계 방안과 차기 CEO를 선정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이며 부행장보 이상 임원은 유력한 CEO 후보군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인적 구성이 향후 경영권 승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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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이사회를 들여다보면 총 10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대구상고와 영남대 출신이다. 박인규 전 회장이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진탁 대구은행 이사와 구욱서 이사, 하종하 DGB지주 이사는 모두 대구상고 동문이다. 서균석 대구은행 사외이사와 김용신 이사, 서인덕 DGB지주 이사는 영남대 출신이다. 구 이사와 하 이사는 박 전 회장의 고교 1년 후배이며, 서 이사와 김 이사는 박 회장과 같은 영남대 상대 동문이다.

경북대 출신도 3명에 이른다. 구욱서 이사와 이재동 이사, 이담 이사는 경북대 동문이다. 특히 이들 3명은 법조인 출신이며 구 이사와 이담 이사는 판사 출신이다

차기 CEO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는 지주와 은행 임원들도 대구상고와 영남대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회장대행을 맡고 있는 김경룡 부사장은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행장대행을 수행하고 있는 박명흠 부행장은 박 회장의 영남대 무역학과 직속후배다. 지난해 말 퇴임했지만 강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임환오 전 부행장도 대구상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8명의 부행장보(부사장) 임원 중 5명이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지난 1월 대구은행에서 DGB생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김경환 사장도 대구상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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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 사외이사는 "DGB지주는 지역 관계형 금융 중심으로 성장한 지방은행이어서 지역 내 고교 및 대학 출신들이 이사회와 은행 내 주요 요직 차지할 수 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인적 구성이 특정 학교 출신에 편중돼 있어 순혈주의, 폐쇄주의, 기득권 유지 등 불필요한 오해가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GB지주는 다른 지방 지주사에 비해 특정 배경 출신들이 주요 요직을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지역 고교와 대학 출신 이외에도 다른 지역 학교 출신들이 이사회와 주요 요직에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BNK금융지주도 김지완 회장이 취임한 이후 부산상고 출신에 편중돼 있던 인적 구성이 많이 완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 구성이 특정 출신 인사들로 국한될 경우 경영권 승계나 의사결정과정이 제왕적 지배구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특정 집단으로 권력이 집중되면서 조직이 경직되거나 각종 부작용이 양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GB지주 내부에서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이번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개방형 공모 방식을 통해 외부 인사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내부 후보군 중심의 승계 절차에서 벗어나 외부 인사를 추천함으로써 조직의 쇄신과 경직된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복수의 사외이사 관계자는 "이사회 내부에서도 차기 CEO 후보를 외부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11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후보군 선정범위 및 추천방식을 외부 후보까지 확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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