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일몰 '홍콩H ELS', 고삐 풀렸다 전년 동기 대비 9배 폭증, 작년말 총량규제 종료 영향
이승우 기자공개 2018-04-13 08:3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독당국의 규제가 풀리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폭증하고 있다.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아홉배 가량 늘어날 정도여서 과거와 같은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ELB 포함) 발행금액은 23조41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발행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번 분기 기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
전체 발행 규모가 줄었지만 홍콩 H 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량은 폭증했다. 홍콩 H ELS는 15조6554억원으로 전체 발행된 ELS의 6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배 가량 폭증한 규모다. 지난해 1분기 발행된 홍콩 H ELS는 1조7857억원이었다.
홍콩 H ELS 발행 폭증은 정부의 규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말 홍콩 H ELS의 발행을 자제하라는 자율 규제안을 내놓았다. 자율규제라고 했지만 만기 도래분만큼만 발행이 가능하도록 한 사실상 총량규제였다. 규제와 투자자들의 손실 충격이 겹치면서 지난 2016년 홍콩 H ELS 발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규제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일몰되면서, 홍콩H지수를 바탕으로 한 ELS 발행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홍콩 H의 경우 변동성이 커 높은 쿠폰을 제시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향후 과거와 같은 홍콩 H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편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극한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 H는 증권사들이 ELS 기초로 활용하기 가장 좋아하는 지수"라면서 "정부 규제가 풀린 이상 향후 관련 ELS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롯데온은 지금]방향키 쥔 박익진 대표, ‘그룹 대표 온라인몰’ 승부수
- [그룹사 '시총 뉴노멀']전략적 분할·합병 코오롱, 유일한 시총 '1조' 인더스트리
- [캐시플로 모니터]운전자본 '부담' 효성첨단소재, 차입으로 버틴 현금 유입
- [비상장사 재무분석]지출 많은 롯데알미늄, 적자에 운전자본 관리 '총력'
- [Red & Blue]은둔의 풍산, 이제는 스포트라이트 중심으로
- [태광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언론인' 성회용 대표, 소통·협상 '합격점'…시험대 오른 경영 능력
- '의견 거절→한정' 더맘마, 정상화 기지개 켠다
- 나이스평가정보, '아인스미디어·웰컴즈' 인수
- 폴라리스오피스 자회사,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 합류
- 소룩스, 美 Mount Sinai 의대와 ‘인지건강 특수조명 공동개발’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