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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IT업종, 시장 점유율 확보와 기술 도약 [Market Insight from SC]

클라이브 맥도넬 SCB그룹 주식부문 총괄전략가공개 2018-04-16 09:08:59

[편집자주]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B) 자산관리본부의 주요 투자전략을 더벨이 기획 연재합니다. 칼럼진에는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글로벌 투자전략 총괄과 클라이브 맥도넬(Clive McDonnell) 주식부문 총괄 대표전략가, 맨프릿 길(Manpreet Gill ) FICC 총괄 대표전략가 등 스탠다드차타드의 투자전략가 대부분이 포함됩니다. 이 칼럼은 국내에서 더벨이 독점 연재합니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2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IT산업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투자자들과 소비자들 모두에게 큰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클리브 맥도넬
자금이 풍부한 아시아의 IT 기업들은 '승자 독식'이라는 구호 아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점유율 확보 전쟁은 투자자들의 수혜로 이어졌다. 2017년 아시아 IT 업종 주가가 60% 상승했는데, 이는 두 배 가까이 오른 중국 기업들이 주도했다. 이같은 아시아 기술주의 성장세로 인해 지금은 글로벌 시장 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중 두 개의 회사가 아시아의 IT업종에 있다. 뿐만 아니라, IT업종 유니콘 (회사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 중에서도 거의 절반이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시아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닝, 온디맨드(on-demand) 택시 호출 서비스,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아시아의 국부 펀드들마저도 시장 점유율 확보를 꾀하는 아시아 IT업종 유니콘들에게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심지어 비용에 아랑곳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시장 내 승자가 되는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 국가 내 동일 시장에서 경쟁하는 두 회사에 모두 투자를 하는 펀드들도 있다.

아시아 소비재 업종 역시 이같은 시장 점유율 확보 과정의 또 다른 승자이다. IT 기업들의 신기술들을 통해 인프라와 서비스 관점에서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통신 업종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유선 전화망 인프라가 변변치 못했던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등의 개발 도상국이 유선망 투자를 생략하고 바로 모바일 투자로 넘어가면서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통한 음성통신의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는 또 다른 도약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비용 문제로 인해 PC와 유선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았으나, 이 역시 모바일 전환을 통해 스마트폰을 사용한 인터넷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여러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전통적 관점의 자가용 소유보다 공유 자동차를 통한 온디맨드 교통을 선호하는 또 다른 도약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과거에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기 위해 각각의 기기를 소유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핀테크 역시 이 같은 기술 도약의 예다. 은행 계좌로 연결될 필요가 없는 전자 결제 서비스와 P2P 자금 이체 서비스 등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유사한 성공 사례로 싱가포르의 페이나우 (PayNow) P2P 지불 서비스 및 자금 이체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업체에서의 QR 코드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며, 다른 기업들 역시 온디맨드 교통뿐만 아니라 QR 코드로 소매업체에서 사용 가능한 비현금 지불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자금이체에 대한 논의에서 블록체인 및 이와 동일시 되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이하 SCB그룹)은 비트코인을 전통적으로 교환수단, 가치의 저장수단 및 법정통화로 정의하는 '통화 (money)'라기보다는 투기성 자산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및 이와 경쟁하는 가상화폐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세계 은행들이 송금시 이용하는 스위프트(SWIFT) 시스템 등 기존의 지불 시스템을 혁신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과 기타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비싸고 소비자 중심적인 국경간 자금이체 서비스가 블록체인 기술이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이체 수수료를 크게 낮추고 있으며, 무료로 제공하는 은행까지 생기고 있다.

아시아의 기술 경쟁은 지역 내 인프라 구축에 대한 상당한 수요를 감안할 때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승자 독식' 추세가 IT 업종 내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을 촉진시키고 기술 도약을 가능하게 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유례없는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IT업종 내 유니콘의 경우, 비상장 업체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가 쉽지 않지만 향후 몇 달 이내에 이들 중 동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내에서 주식시장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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