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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직방과 부동산시장 혁신하겠다" [thebell interview]직방 피인수 이후 내실다지기 돌입···"스타트업 M&A 선례 남길 것"

류 석 기자공개 2018-04-19 16:43:1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 2년 반 만에 직방에 인수된 호갱노노가 부동산 시장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방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만난 만큼 수익창출을 서두르기 보다는 당분간 서비스 내실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의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사진)는 18일 "이번 M&A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호갱노노를 더욱 질 좋은 서비스로 발전시켜 직방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혁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에야 자신 있게 성공적으로 스타트업을 엑시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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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노노는 2015년 설립한 부동산 정보 스타트업이다. 지난 4월 초 경쟁사인 직방이 호갱노노의 지분 과반 이상을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직방이 호갱노노 인수에 최소 100억원 이상을 베팅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갱노노가 직방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심 대표는 "부동산 시장 혁신에 대해 두 회사가 바라보는 방향이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가 같은 만큼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고 두 회사가 힘을 합치면 더욱 빠르게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심상민 대표를 비롯한 호갱노노 임직원들이 직방의 경영진을 신뢰한 것도 인수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이유였다. 직방처럼 부동산 시장 혁신에 진정성이 있는 노력을 기울인 회사라면 호갱노노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심상민 대표는 "직방은 작은 스타트업과 비교해 인프라, 사업적 능력, 인력 등에서 우수한 면을 많다"며 "호갱노노가 가진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직방의 자원과 결합하면 이른 시간 안에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M&A는 약 한달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심 대표와 안성우 대표 간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실사나 가격 협상 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호갱노노 전 직원들 모두가 M&A에 관한 상세한 조건을 공유하면서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호갱노노 직원 8명 중 신입사원 1명을 제외한 모두가 회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가능했던 일로 평가된다.

심 대표는 "M&A에 대한 생각을 구성원들에게 밝혔을 때 처음에는 몇몇 반대하는 직원도 있었다"며 "진행 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면서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반대하는 직원이 있었다면 M&A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이번 M&A가 업계에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전철을 밟는 것이 목표다.

심상민 대표는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일부 M&A를 지켜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서비스 개발을 소홀히 하거나 락업(Lock-Up) 기간이 끝나고 직원이 모두 떠나버리는 등의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해외 M&A 사례를 보면 설령 서비스는 없어져도 인력은 계속 남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락업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인력들이 나가버리곤 한다"며 "유튜브, 인스타그램이 구글에 인수된 이후 한 차원 더 나은 서비스가 된 것처럼 호갱노노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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