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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 '3년 장고' 신의 한수 되나 [벤처캐피탈 IPO]⑩농수산·바이오 투자 강점, 펀드레이징 능력 검증

강철 기자공개 2018-04-24 13:00:00

[편집자주]

벤처캐피탈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업가치 재평가와 퀀텀 점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IPO 시장에 명함을 내민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과 투자 및 회수 역량을 점검하고 향후 상장 기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농수산·바이오 투자에 강점을 지닌 벤처캐피탈이다. 2016년 SK플래닛에 인수된 신선식품 기업 '헬로네이처'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업공개(IPO)는 2015년부터 검토됐다. 다만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초기·벤처기업 시장으로 수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지금이 상장의 최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 농금원의 대표 장학생…헬로네이처 투자금 회수로 차익 3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9년 6월 설립됐다. 한국드림캐피탈이었던 초기 사명은 미래에셋대우(당시 미래에셋증권)가 주요 주주에 오른 2000년 미래에셋벤처투자로 변경됐다. 현재 주주 구성은 미래에셋대우(77.53%), ㈜전홍(12.77%)이다. ㈜전홍은 미래에셋의 창립 멤버인 박정하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광고 대행사다.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2010년부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0년 미래에셋 애그로 프로젝트 투자조합(200억원), 2012년 노루-미래에셋 애그로스타 프로젝트투자조합(160억원)을 잇달아 결성하며 농수산·바이오 펀드 전문 운용사로 거듭났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대표 장학생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농수산·바이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농수산식품 가공, 유통, 바이오, 농자재, 건강기능식품, 종묘, 사료, 첨가제, 식단 제공 등 농림수산업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초기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수산·바이오의 투자 비중은 약 40%다.

프리미엄 농수산물 직거래 쇼핑몰인 헬로네이처는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다. 미래에셋 애그로 프로젝트 투자조합은 2014년 9월 헬로네이처에 14억원을 투자했다. 헬로네이처는 2016년 12월 SK플래닛에 인수됐다. 미래에셋 애그로 프로젝트 투자조합은 보유 지분 전량을 SK플래닛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약 3배의 차익이 났다.

최근 2~3년 사이 강화하고 있는 투자 영역은 ICT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6년 11월 한국IT펀드(KIF)와 '2016 KIF-미래에셋 ICT전문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결성총액의 60%인 180억원을 KIF가 출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50억원 규모로 미래에셋 하이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농수산·바이오, ICT 등 모든 투자를 총괄하는 리더는 김응석 대표다. 2008년 4월 미래에셋벤처투자에 오른 김 대표는 벤처투자, PE, 기획·관리를 아우르며 10년 넘게 조직을 이끌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합류하기 전에는 LG전자, 장은창업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을 거쳤다.

◇ 2015년부터 상장 검토…실적·펀드레이징 자신감 기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현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안에 IPO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KB증권은 과거 미래에셋대우의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등 미래에셋그룹과 인연이 깊다.

2017년 달성한 우수한 실적은 상장 추진 과정에서 큰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해 매출액 163억원, 영업이익 83억원, 순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16년 대비 3~4배 증가했다.

호실적은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이 있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했다. 지난 2년 사이 총 7개의 신규 펀드를 결성했고 그 결과 수십억원의 관리보수가 추가로 들어왔다. 현재 운용 중인 조합은 총 18개다. 운용자산(AUM)은 3400억원을 넘어섰다. 나우IB캐피탈과 비슷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3년 전부터 IPO를 검토했다. 3년 전인 2015년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매출액 371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해다. 다만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본격적인 상장 수순을 밟지는 않았다.

업계에선 올해가 벤처캐피탈 상장의 최적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17년에 이어 4~5조원이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레이징이 어느 때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펀드레이징은 벤처캐피탈의 기업 가치를 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항목이다.

실제로 아주IB투자, KTB네트워크, 이앤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IPO를 추진 중인 벤처캐피탈들은 펀드레이징에 일가견이 있다. 모두 AUM이 2000억원을 넘는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펀드를 잇따라 결성한 아주IB투자는 1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보유 중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모기업의 지원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조합 결성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 2년간 늘린 자산만 1500억원에 달한다"며 "상장 벤처캐피탈의 주가 상승,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의 수요 흥행 등은 원활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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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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