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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회장, 신세계·이마트 지분증여 윤곽 언제쯤? 실적 승승장구 '정유경' vs 규제 굴레에 갇힌 '정용진'…그림자 경영 당분간 계속될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6 08:18:2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이 부친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며 재계의 관심은 모친 이명희 회장의 보유 지분이 두 자녀에게 언제쯤 완전 승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과 정유경 총괄사장간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만든 원동력이 이 회장 지분이다. 재계는 이명희 회장이 두 사람의 경영능력을 조금더 검증하며 당분간 그림자 경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동생 정 총괄사장이 본업인 백화점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꼽히는 면세점, 화장품 등 분야서 두각을 나타내온 만큼 이번 지분 증여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업분할 이후 ㈜신세계의 실적 개선율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분할 이후 연결기준 6년 평균(2012~2017년) ㈜신세계의 매출은 1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매출이 4.6% 늘었고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신세계가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의 실적은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화장품 비디비치가 지난해 흑자전환하고, 후발주자로서 면세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가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외에도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을 증축해 영업면적을 점차 넓혀가며 백화점 본업의 시장점유율 또한 현대백화점과 2.7%포인트 차이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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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좌)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우)

그룹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하는 기업분할을 2011년 단행한 이후 지금껏 오너 경영인간 분리경영을 이어왔다. ㈜신세계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두고 여러 사업회사를 거느리던 구조에서 ㈜신세계와 ㈜이마트로 양대 축을 두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후 유통산업발전법 등의 정책적 이슈로 상황은 정 부회장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갔다.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며 대형마트 등에 의무휴업과 영업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조항이 마련됐다. 현재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물류센터의 주말 영업이 가능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이마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은 역성장만 면하면 선방했다는 분위기가 최근 심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출점을 늘리고 주말 배송에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전용 쇼핑센터의 물류망을 활용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각 사업의 희비가 엇갈리며 재계의 관심은 자연스레 후계 구도로 모였다.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을 유지하는 한 모친의 그림자 경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본다.

신세계그룹 지배구조도

분할 이전 신세계에는 자사주가 없었기 때문에 양대 사업을 중심 축으로 분할된 이후에도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 관계는 생기지 않았다. 따라서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라있는 이 회장의 지분(18.22%) 향방이 곧 경영승계를 결정 짓는 바로미터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 자녀가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시기가 오래 되지 않았고 상속세 마련에 따른 부담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증여가 급격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정 명예회장의 지분 증여에 이변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이 회장 부부는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각자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해 가고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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