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유통 계열사와 내부거래도 감독 대상 [금융그룹 통합감독 영향분석]계열사향 매출 비중 높아 위험요인…내부거래 평가·보고시스템 갖춰야
원충희 기자공개 2018-05-02 13:40:5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0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는 백화점, 마트 등 롯데그룹 주요 유통계열사들과 고객기반이 상당부분 중첩돼 있다. 이는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하는 토대가 됐지만 반대로 부실위험 전이 가능성도 키웠다. 지난 2월 롯데카드 신용등급 전망 하향은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금융당국 역시 계열사 비중이 큰 롯데카드의 사업구조를 그룹리스크로 지목하고 통합감독 자본적정성 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롯데그룹 주요 유통 8개 부문(백화점, 마트 등)의 매출액 중 롯데카드의 취급액 점유율은 30% 내외로 알려졌다. 전체 결제금액의 30%가 계열사 가맹점에서 나온다. 영업이익의 15%도 계열사 간 직접거래(가맹계약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기업구매전용카드 등 그룹에 제공하고 있는 신용공여 잔액이 작년 말 2714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영업적 측면에서 롯데카드는 롯데 유통계열사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롯데그룹이 인수한 옛 동양카드에 롯데쇼핑 카드사업부문,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를 합병시켜 만든 회사이기 때문이다. 고객기반이 유통계열사와 상당부분 중첩돼 있을 수밖에 없다. 태생적으로 유통그룹을 위한 카드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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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영업 측면에서만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카드에 자체신용도 대비 한 단계 상향된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롯데지주가 최대주주(지분율 93.8%)인데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소매·유통업과 롯데카드의 고객기반이 연계돼 있어 중요성이 인정된 덕분이다.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영업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의 특성상 신용등급 상향은 조달비용 절감, 재무적 부담 감소로 이어진다.
계열사와 시너지가 강하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롯데카드의 영업, 매출, 이익 등에서 유통계열사 비중이 큰 만큼 계열사 실적 악화와 부실이 수익감소,건전성 악화 등으로 직결될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우려가 조금씩 현실화 되기도 한다. 지난 2월 신평사들은 롯데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일제히 낮췄다. 롯데쇼핑(AA+)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게 요인이다. 롯데쇼핑의 국내 주력사업 수익창출력이 약화되고 중국사업 실적부진도 심화되면서 재무지표가 저하된 탓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쇼핑 신용도 저하가 롯데카드에 전이된 현상"이라며 "그만큼 두 회사 간 사업연계성이 커 롯데 유통계열사가 흔들리면 롯데카드도 타격을 입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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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에 앞서 지목한 주요 그룹리스크도 이 같은 내부거래 의존성이다. 금감원은 지난 25일 '금융그룹 통합감독 관련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룹리스크 주요 유형을 몇 가지 제시했다. 그 중 계열사 간 직접거래 의존도가 높은 카드사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회사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롯데카드라는 것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금감원 측은 "그룹 내부거래 의존도, 매출경로 다변화 정도 등을 감안해 금융회사의 부실 가능성, 자본적정성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그룹은 중요한 그룹 내부거래를 효과적으로 포착·평가·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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