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제2 재보험사 물꼬 트나 특화보험사 신설 활성화 추진…코리안리, 재보험시장 61% 독식
원충희 기자공개 2018-05-02 13:40:0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재보험 등 특화보험사 신설 활성화에 나섰다. 이번에는 코리안리 이외 '제2 재보험사' 설립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금융위는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의 일환으로 특화보험사 설립이 용이하도록 인가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재보험과 연금 등 시장수요가 있고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업종 중심으로 특화보험사 신설을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 부동산신탁사 등 법령개정 없이 신규인가가 가능한 경우 3분기 중 인가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쏠린 곳은 재보험 시장이다. 재보험 특화보험사 신설을 활성화 하겠다는 말은 사실상 제2 재보험사 추진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서 전업 재보험사는 코리안리 한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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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재보험 시장규모는 7조6370억원. 이 가운데 코리안리의 점유율은 61%에 이른다. 작년 말 코리안리의 수입보험료(매출액)가 7조1850억원인데 그 중 4조6750억원이 국내시장에서 나왔다. 이는 코리안리가 글로벌 재보험업계 탑10에 오를 수 있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그간 코리안리의 시장 독식구조를 깨고자 제2 재보험사 설립이 여러 번 추진된 적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중심으로 지난 2014년 설립 추진된 '팬아시아리'다. 3000억원의 자본금 유치계획을 당국에 보고하며 설립인가를 받으려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하려고 대표직을 사퇴한데다 자금유치 문제가 생기면서 결국 무산됐다. 당시 전북은행, ING생명,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가를 받으면 투자를 고려해 보겠다는 식의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까지 적자를 감수하고 추가투자를 해야 하는데 기관투자가들은 제2 재보험사의 사업성에 확신이 없었다"며 "이번에 발표된 금융위 정책방향을 보면 인가제도 개선을 통해 물꼬를 터줄듯 한데 실제로 설립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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