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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쟁탈전]우리은행 아성 깬 신한은행, 비결은구체적인 운영 로드맵 제시, 5개월 내 전산시스템 구축 자신감도 주효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08 08:20:3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입찰 경쟁에서 1금고 운영자로 선정됐다. 우수한 재무성과지표를 앞세워 정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신한은행은 시금고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 승기를 거머쥐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 우선협상 대상은행으로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서울시와 최종 약정을 체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서울시금고를 관리하게 된다.

신한은행이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담당해온 우리은행의 아성을 깨고 금고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시금고 운영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향후 시금고 운영 방향과 서비스 증진방안에 대한 '721개 과제'를 선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금고로 선정된 날짜부터 향후 4년간 일, 월, 년 등 시간대 기준으로 운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했다"며 "지난해 11월 3일 TF팀을 구성하고 전문가 집단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4년간 운영 로드맵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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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제시한 연간기준 금고 운영 계획을 들여다보면 2019년에는 시금고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뒀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변화를 반영해 시스템을 전면 재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취약계층,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새로운 서비스 구현을 제시했고, 2021년 시금고 시스템의 투명성 제고와 독립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구축, 2022년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 활용과 체질개선을 위한 보안진단 등을 운영 계획으로 잡았다.

또한 인천시금고 데이터를 활용한 디데이(D-Day) 플랜도 심의결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4년간 축적된 인천시금고 데이터를 통해 2022년 1월 1일 서울시금고 개시일 기준으로 어떤 세금이 언제 들어오는지, 특정한 시간대에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예측해 서비스 계획을 짰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금고 운영 특성상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과 금고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신한은행은 구체적인 운영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심사위원들에게 시금고를 맡겨도 무리없이 시금고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방세 납부 편의 증진 방안과 수납시스템 운영 계획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약계층을 위한 납부 서비스 개선, 스마트 가전을 통한 알림 서비스, 단순 체납 방지 서비스 등을 내놓으면서 실질적인 편의 증진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애인을 위한 이텍스(ETAX) 전용 서비스 구축, 고령층을 위한 키오스크(Kiosk) 설치 등은 심사위원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경쟁사에 비해 수납시스템이나 납부 편의 증진 방안에 대해 좀더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금고 전산시스템 구축과 운영 능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점도 주효했다. 우리은행이 100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한 탓에 전산 인프라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산시스템 변경시 전산구축 안정화, 납세항목별 데이터 관리, 고지서 송달 및 납부서비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금고인 우리은행이 유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심의 프리젠테이션에서 금고 운영 전산시스템을 5개월 내에 구축하고 2개월간 시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이러한 운영 전산시스템 구축에 대한 자신감이 전산관리 능력에 대해 우려한 심사위원을 설득할 수 있었던 계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를 통해 전산시스템 구축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시 특화 서비스만 잘 파악한다면 5개월 이내에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자체 평가를 통해 서울시금고 전산시스템의 80%에 대해선 이미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에 대해서는 모든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맡고 있는 인천시금고 전산시스템과 업무별로 비교한 결과 80% 가까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e-Banking(이뱅킹)이나 금고 통합관리는 90% 이상 동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구체적인 운영 계획과 개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 심사위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이끌었다"며 "시금고 운영방식에 변화를 꾀하려는 서울시 바램을 신한은행이 상당부분 충족했다는 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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