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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생존법 [thebell note]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10 11:06:1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은행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펀드, 신탁 등의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것에 비해 방카슈랑스 실적이 부진한 게 눈에 띄었다. 방카슈랑스 시장은 최근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이 추산하고 있는 지난 1분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조 171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 2385억원(51.4%) 감소했다. 2017년 초회보험료를 보면 5조 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8358억원(26.6%) 줄었다.

비과세 혜택 축소가 직격탄이었다. 지난해 4월 일시납 보험은 비과세 한도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졌고, 적립식은 월 150만원 한도가 생겼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보험의 가장 큰 메리트가 비과세 혜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축소되는 건 당연하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 비율 관리에 나서고 있는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공급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낮춘 것도 시장 위축에 한몫했다.

가장 타격이 커 보이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지난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7억원(44.7%) 줄었다. 비과세 축소를 앞두고 절판 마케팅 효과를 봤던 때와 혜택 축소 후의 성과 차이가 확연하다. 그동안 단기 성과에 초점을 맞춘 일시납 위주 판매 전략을 펼쳐와 비과세 축소로 인한 부진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대다수 은행의 분위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선방한 곳은 있다. 우리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수수료수익 225억원으로 16억원(6.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인 동양생명과 손잡고 만든 3년 만기 단기납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 상품은 주로 법인고객에게 판매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RM-PB 협동영업을 통한 신규 법인고객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품으로 단기 저축성보험을 제시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수익이 각각 50억원(26.3%), 37억원(23.3%) 씩 줄어든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나름의 생존법을 찾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7년 동안 금융상품 판매 담당 임원이 바뀔 때마다 수수료수익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고집스럽게 월납 보험 판매에 주력해 왔다. 눈앞의 수익은 작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늘려갈 수 있는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달러화 약세 기조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달러보험 판매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제시하고 있는 생존법이 영속적인 것은 아니다. 저축성보험과 성격이 비슷한 예적금 금리는 최근 오르는 추세다. 몇몇 은행에서는 주가연계신탁(ELT) 등의 상품이 저축성보험 대신 판매되고 있다. 보험이 자산관리 수단으로 남기 위해서는 비과세 축소로 인한 메리트 감소를 극복할 만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사의 자산관리 전략에 맞춘 상품과 판매 전략을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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