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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C동양 계열분리 시발점 'TCC메탈' [격변기 중견 철강사]④차남 손준원 대표 개인회사, 로지스·원알로이 등 지배

박창현 기자공개 2018-05-15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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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 중심에 이 쌀을 만드는 중견 철강사들이 있었다. 반세기 가깝게 산업의 텃밭을 지키며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무역 마찰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고, 중국의 무차별 가격 공세로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격변기 중견 철강사들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을 살펴보고,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등 자체 경쟁력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CC동양그룹은 손열호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손봉락 회장과 손준원 대표를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완성됐다.

장남 손 회장이 그룹 모태인 'TCC동양'을 지배하고 있고, 차남 손 대표는 'TCC메탈'을 승계 지렛대로 삼고 있다. 이미 소유·경영이 확실하게 구분된 상태로, 향후 독립 책임 경영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 회장은 일찍이 아버지로부터 대권을 이어 받았다. 2000년 즈음 TCC동양의 경영권과 회장 직함을 모두 받았다. 사실상 장남으로의 후계 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다만 아버지는 차남 몫도 잊지 않았다. 독자 경영 기반으로 'TCC메탈'을 점찍었다. TCC메탈은 철강 절단 사업을 영위했다. 사업 구조는 단순했다. 철강 제품을 매입해서 절단 가공을 거친 후 TCC동양 등에 재판매를 했다. 그룹 수직계열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덕분에 수익구조 또한 안정적이었다.

2007년까지만 해도 TCC메탈은 TCC동양의 100% 자회사였다. 하지만 2009년 지배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 해 손 대표가 경영권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 과정에서 TCC동양 지분은 35%로 희석됐다. 2015년 손 대표가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면서 현재 개인 지분율이 54%까지 늘어난 상태다.

2009년 손 대표가 TCC메탈 경영권을 확보함에 동시에 그룹 수직계열화 체제도 더욱 공고해졌다.

2009년 당시 6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이듬해 322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기간 내부 거래액도 64억원에서 89억원으로 늘었다. 2011년에도 전체 매출 374억원의 28.7%에 해당하는 107억원을 내부 일감을 통해 벌어들였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면서 매년 10억원 안팎의 순이익이 쌓였다. 그 결과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2013년 40억원까지 증가했다.

tcc메탈
<연결 실적 기준(원알로이 포함)>

다만 절단 철강 제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TCC메탈 또한 역성장 상황에 직면했다. 2010년 매출 최정점을 찍은 후 2012년과 2013년 두 해 연속 16.6%, 6.8%씩 매출이 빠졌다.

이에 2013년 들어 계열분리를 동반한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이뤄졌다. 먼저 TCC메탈은 갖고 있던 설비보수 계열사 'TCC한진' 지분 50%를 전량 TCC동양에 처분했다. TCC한진은 포스코에 기계와 동력 부문 정비 수리 용역을 제공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었다. 이 거래로 TCC동양은 TCC한진을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었다.

대신 TCC메탈은 그 해 동관 제조 계열사인 '원알로이(옛 TCC특수합금)' 경영권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 그 전까지 원알로이 지분 38.53%를 갖고 있던 TCC메탈은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61.61%까지 늘렸다. 완벽하게 지배력을 갖추면서 원알로이는 TCC메탈의 단순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재분류됐다.

원알로이는 비철금속 전문합금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계열사로, TCC메탈보다도 기업 규모가 더 컸다. 실제 원알로이의 2013년 매출액은 560억원이 넘었다. 2014년부터 실적이 함께 잡히면서, TCC메탈 연결 매출도 9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도 개별 기준일 때보다 2배 가량 더 많은 2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2014년 이후 전반적인 철강시장 침체로 매출은 줄고 있지만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면서 이익은 더 커지고 있다. 작년에도 연결 매출은 600억원을 간신히 넘겼지만 이익은 역대 최대인 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5%를 기록했다. 매년 이익이 쌓이면서 이익 잉여금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인 67억원을 돌파했다.

TCC메탈은 오너일가 현금창고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손 대표는 2009년 이후 TCC메탈 배당금으로만 총 10억원을 챙겼다.

현재 손 대표는 TCC메탈과 원알로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일체화된 모양새다. 이미 TCC동양과 독립된 TCC메탈 중심의 소그룹이 만들어진 만큼, 향후 형제 경영 구도 또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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