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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CFO에 '내부인사' 선임 검토 외부 공모 철회 수순, A 전무 임명안 '고심'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25 08:36:3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공개 모집을 통해 선출을 검토했던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A 본부장(전무)을 선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임 사장을 순수 외부 출신으로 선임키로 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관리하고 있는 산업은행 PE실은 A 전무를 CFO로 선임하는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사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그 후속 인사로 CFO 역시 서둘러 선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은 애초 대우건설 CFO 역시 공모를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고려해왔다. 산업은행 출신 인사들이 오랜 기간 대우건설 CFO를 맡아오면서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 논란이 커지자, 이번에는 외부 인사를 수혈해 잡음을 줄이겠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또 다른 자회사 대우조선해양에 외부 출신 CFO를 최근 앉힌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CFO에 이근모 씨를 선임했다. 이 CFO는 미국계 프라이빗에쿼티(PE) 리버사이드컴퍼니의 한국지사 대표를 맡고 있던 인물이다. 9년 동안 산업은행 출신이 이어왔던 대우조선해양 CFO 자리는 이를 통해 외부 출신으로 충원됐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순수 외부 출신을 대우건설 사장에 선임키로 한 것도 내부 인사의 CFO 선임을 검토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부터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출 절차를 진행했고,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신임 사장 최종 후보로 최근 내정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김 전 부사장의 사장 내정자 선정을 두고 "대우건설을 망치는 인사" "박창민 전 사장과 다를 게 없는 인사"란 주장을 내놓으며 강경대응을 예고해둔 상태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부 저항을 고려해 현직 인사에게 CFO 자리를 주는 방안을 꺼내든 것이란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오늘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형 내정자의 사장 선임 안건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2주쯤 후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 선임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장 선임 이사회에서 CFO 선출 안건 역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A 전무가 재무 분야를 많이 경험해보지 않은 인사란 점이다. A 전무는 특정 사업부문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인사다. A 전무는 대우건설 내부에서 평판이 크게 좋은 인사이고 특정 사업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산업은행이 이를 고려해 애초 A 전무를 대우건설 사장에 선임하려고 했었다는 말도 들린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기업가치제고단장(CTO) 자리를 산은 측 인사에게 주기 위해 CFO는 A 전무에게 주는 방안을 꺼내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정상화 절차를 도맡을 기업가치제고단 신설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업가치제고단이 만들어지면 대우건설은 CEO-CFO-CTO 삼각편대 경영구도가 만들어진다.

CTO 자리에 산업은행 전영삼 부행장이 부임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 부행장은 대우건설을 관리하고 있는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다. 박 전 사장 선임 논란으로 대우건설 노조로부터 소송이 걸려 있는 당사자이자 올 들어 대우건설 매각을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만약 전 부행장이 대우건설 CTO로 부임할 경우 그만큼 대우건설 안팎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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