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축적' 로젠택배, 공격 투자 나설까 [물류업 전성시대]②256억 유동성 기반 인프라 확장 채비···부채비율 457% 변수
박기수 기자공개 2018-05-31 08:18:18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택배업계에서 해마다 가장 높은 이익률을 내는 로젠택배가 보유 현금을 늘리며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에 확보한 허브의 개수를 늘리며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1년 내로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을 장기차입으로 대체한 점도 유동성 측면에서 희소식이다.지난해 말 기준 로젠택배의 보유현금량은 2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부터 현금보유량이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22억원)보다 10배 많은 현금을 곳간에 채우게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6.45%를 거두며 선전한 로젠택배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183억원을 창출했다. 여기에 단기차입금 47억원을 상환하고 약 404억원의 자금을 장기로 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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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보유량이 어느 때보다 많아지며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화주들의 수요를 확보한 로젠택배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총 1억 6400만 박스를 처리한 로젠택배는 매년 처리 물동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확보한 택배 물량을 차질없이 소화하기 위해 물류센터의 추가적인 확보 등 인프라 구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젠택배는 현재 전국에 7개(이천·하남·원주·대구·대전·광주·영남)의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택배업계의 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가는 단계"라며 "회사가 매년 성장하는 추세기에 추가적인 물량을 투자하기 위해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처리 물량이 늘어나 현재 유치하고 있는 허브로 소화하기 역부족일 때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고 했다.
우려되는 점은 재무구조다. 2015년 최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PEA)가 KGB택배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로젠택배의 재무구조는 건실했다. 2011년부터 4년간 실시했던 무차입경영이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외형 확장을 위한 차입이 시작되고, 2016년에는 매입채무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재무구조에 부담이 가기 시작했다.
단기차입금을 모두 청산해 유동성에 숨통이 틔긴 했지만 총차입금 증가에 따른 부채총계가 늘어나 부채비율은 더 높아졌다. 2016년 387.2%를 기록했던 로젠택배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57.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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