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넷마블의 BTS 베팅, 수조원 기업가치를 증명하다 [BTS·빅히트엔터 성공 방정식]⑥'글로벌화·IP 경쟁력 강화' 승부, 2000억 선제 투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8-06-12 08:03:23

[편집자주]

글로벌 음원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가락에 취했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화려한 무대퍼포먼스 등 패키지 음악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연일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푸른 눈의 팬덤'을 불러 일으킨 BTS의 투자유치와 성공 비결을 짚어보고, 다른 엔터테인먼트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탄소년단(BTS)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것은 재무적 투자자(FI) 들만이 아니었다. 지식재산권(IP)이 핵심 사업용 자산에 해당하는 게임사 가운데 BTS에게 '베팅'키로 한 곳이 있었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가장 급격하게 사세를 확장시키고 있는 넷마블이 주인공이다.

넷마블
넷마블은 지난 4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 지분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체 발행 주식의 25.7%에 달했다. 넷마블이 방시혁 대표에 이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를 2014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주당 매입가는 45만1758원에 달했다. 지분 100% 평가액을 기준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7800억원으로 산정한 셈이다. 매입 대상은 SV인베스트먼트와 LB프라이빗에쿼티, 네오플럭스 등 FI 들이 보유한 지분이었다.

넷마블의 등장으로 FI들은 '잭팟'을 터뜨렸다. 비교적 투자 시점이 빨랐던 SV인베스트먼트의 경우 30배에 육박하는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 시점이 늦은 까닭에 상대적으로 투자 단가가 높았던 LB프라이빗에쿼티도 3배에 가까운 차익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벤처캐피탈과 달리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하고, 기대수익률이 낮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이 거래를 두고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 등 업계에서는 뒷말이 많았다. BTS라는 단일 수익원만을 보유한 연예기획사의 기업가치를 8000억원에 가깝게 책정한 게 타당하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0년에 가까운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상장이 완료된 보유한 SM이나,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JYP)의 최근 시가총액도 8000억원을 약간 넘거나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글로벌 진출'과 '핵심 IP 확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몰입된 넷마블의 생각은 달랐다. 이미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초상권이나 음원 등의 IP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베팅한 금액은 과하지 않았다. 또 게임 업종의 특성상 워낙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데다, 최근 선보인 게임들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았다.

투자 성과가 나타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투자 1개월여 만에 BTS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등극했다. 이로써 BTS는 '세계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을 육성하고 매니지먼트하는 기획사라는 명성을 각각 얻게 됐다.

의문 부호가 붙어 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조 단위로 넘어섰을 것이 확실시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예상 순이익(500억원)에 엔터테인먼트 회사 치고는 보수적인 20배의 주가수익배율(PER)을 적용한다고 해도 1조원의 시가총액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터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전을 준비하는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는 2조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BTS의 빌보드 1위는 넷마블의 주가에도 불을 붙였다. 4~5월 무렵 주당 12만원대 까지 떨어졌던 넷마블 주가는 최근 16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BTS의 IP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은 물론, BTS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급증할 것이라는 점도 반영됐다.

넷마블 빅히트-1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