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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 일석이조 효과 '두번째 무상증자' [떠오르는 車 전장부품사]③거래량 증가·주가 상승…이장규 대표 지배력 강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12 08:28:35

[편집자주]

자동차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높이려는 부품사에게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초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롭게 부상하는 전장 부품사의 성장 배경과 경영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텔레칩스가 무상증자 이후 주가 상승과 오너 지배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잉여금이 쌓이면 추가로 무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너 지분율이 낮아 각종 잉여금을 활용해 지분율을 끌어올릴 유인이 크다는 평가다.

텔레칩스는 지난 3월 287만4933주를 기존 주주들에게 나눠 주는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기존 주식 수는 1063만 978주로 1주당 0.3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자사주가 신주 배정에서 제외되면서 발행 주식수의 27%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됐다.

증자 재원으로는 주식발행 초과금을 활용했다. 무상증자는 각종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이익잉여금, 자산재평가차익,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텔레칩스는 무상증자 목적으로 거래 활성화와 주가 상승을 제시했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주주총회 등에서 기관 투자가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의 무상증자 요구가 계속 있어 왔다"면서 "유동성 개선과 주가 제고 차원에서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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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는 무상증자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우선 주가가 급등했다. 신주 발행으로 권리락이 발생했지만 곧바로 다음 날 주가가 30% 가량 상승했다. 거래량도 종전의 2배 가량으로 대폭 증가했다.

오너 지배력도 강화됐다. 무상증자 결과로 오너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소폭 상승했다. 이장규 대표 지분율은 기존 22.20%에서 22.71%로 늘었다. 사내 임원 3명을 포함함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2.25%에서 22.95%로 늘어났다. 자사주를 제외한 보통주 주주에게 증자가 이뤄지면서 주주들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분율을 늘렸다.

이 때문에 무상증자가 오너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낮은 지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 대상에서 빠지는 자사주가 많은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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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가 잉여금이 쌓이면 추가로 무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텔레칩스는 오너 지분율이 23% 수준에 불과해 무상증자나 신주인수권 부여 등을 활용해 오너 지분율 및 우호 주주들의 지분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상의 재무 건전성도 무상증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텔레칩스는 2014년 이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줄곧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회사로 설비투자 부담이 적다. 반도체 개발에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자체 충당하고 남는 자금을 내부 잉여금으로 계속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텔레칩스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비용을 제외한 이익잉여금이 쌓일 경우 무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텔레칩스는 2007년에도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으면 타당성을 검토해 무상증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증자 계획을 세워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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