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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임직원 달래기 행보…실효성은? 노조측 '리츠 질의서'에 지난 7일 서면 답변…"최적화된 자본구조 실현 목적"

노아름 기자공개 2018-06-12 08:20:0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할인마트 40곳을 현금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설립 및 향후 조성할 자금의 활용처를 묻는 노조 측의 질의에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가능성과 구조조정 여부 등에 우려를 표하는 노조에 홈플러스는 자산 유동화 관련 개괄적 사항을 서면을 통해 설명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노조가 원하는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아, 향후 MBK파트너스-홈플러스-노조 등 세 축의 갈등이 평행선상을 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 노조)에 리츠 법인 설립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사측의 계획을 지난 7일 공유했다. 이는 앞서 홈플러스 노조가 MBK파트너스에 질의한 네 가지 항목에 대한 답변서 성격이다.

지난달 24일 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를 수신인으로 '홈플러스 리츠 매각 관련 질의서'를 전달했으나, 지난 7일 이뤄진 답변의 주체는 홈플러스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A4용지 한장 반 분량의 답변서를 주재현 노조위원장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답변서에서 "리츠 설립은 점포 매각 목적이 아니다"라는 취지를 설명하는 것에 방점을 뒀으며, 이외에도 "차입금 감소로 인해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최적화된 자본구조를 실현하고자" 리츠를 상장해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노조는 △홈플러스 발전과 지속적 경영을 위한 MBK의 계획은 무엇인지 △리츠에 편입되는 40개 점포는 어디이며 임대계약 기간과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향후 조성될 자금의 구체적 사용처는 어떻게 되는지 △향후 동김해점, 부천중동점과 같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인지 등 네 가지 항목을 MBK파트너스에 질의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142곳의 점포 중 리츠에 편입되는 40개 점포의 영업점 위치를 개별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조달할 자금의 규모 및 차입금 상환 액수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숫자 지표를 들어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계는 홈플러스가 내놓은 포괄적 답변 내용 뿐 아니라 질의에 응한 시점을 놓고서도 이해관계자 간 미묘한 심리가 읽힌다고 평가한다. 홈플러스 노조는 8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리츠 설립을 불허해야한다"고 공개적 성명을 냈는데, 이와 같은 시기적 특수성이 사측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리츠 설립 인가 시점과 향후 상장 작업 본격화 등 이후 전개될 이벤트를 앞두고는 상호 갈등의 골이 깊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노조 측에서는 홈플러스의 1차 답변서와 이르면 이번주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결산실적을 검토한 이후 2차 질의서 발송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츠 설립에 대해서는 노조가 자체적으로 매각으로 간주하고 시위와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며 "부동산투자회사의 성격과 용어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여 지난 7일 노조에 답변서를 전달한 이후 8일 오후 임직원에 관련 사항을 담은 메일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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