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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M·JYP·방탄 품고 '제2의 로엔' 만들까 [볼륨커진 음원시장]ⓛ아이리버로 대형기획사 유통권 확보…재진출에 '무게'

김일문 기자공개 2018-06-15 07:59:00

[편집자주]

음원시장이 볼륨을 키우고 있다. 음원시장은 인터넷시대에 태동해 불법 다운로드와 전쟁의 시기를 지내고 유료화 정착으로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 음원 시장은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AI스피커,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혁명과 함께 볼륨(사이즈)을 키우고 있다. 음원 시장의 현 주소와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음원시장은 카카오M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지만 가장 무서운 잠룡은 SK텔레콤이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로서 통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독보적인 브랜드인 '멜론'을 키워낸 경험이 있는 만큼 시장 진입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음원유통권+통신 결합, 파급력 '여전'

업계에서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는 음원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영향력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의 음원 유통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음원 서비스 업체들을 긴장케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기획사와 음악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자회사인 아이리버를 통해 이들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음원의 유통을 맡기로 했다.

B2B 음원 유통은 아티스트의 창작물이 소비되는 중간 단계를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이는 음원 서비스 업체들에 대한 창작물 협상력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국내 굴지의 연예 기획사들의 콘텐츠 유통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B2B 음원 유통과 동시에 음원 서비스를 병행해 키워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1월 연예 기획사들과의 협약 발표 당시 음악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밑그림을 연내 내놓겠다고 밝혔던 만큼 올해 안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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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구상하는 음악사업 밑그림

최근 NHN엔터테인먼트 계열 NHN벅스 인수설 역시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NHN벅스 인수를 염두에 두고,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를 위해 NHN엔터테인먼트측과 협상을 벌이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는 것이 SK텔레콤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NHN벅스 인수는 음원 유통권을 활용한 사업 확장이라는 큰 그림 아래 어디까지나 내부적으로만 검토해봤던 사안에 불과하다"며 "NHN엔터테인먼트쪽과 구체적인 협상에 나서거나 인수 작업을 추진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음원사업 직접할까·인수할까…깊어지는 고민

SK텔레콤이 음원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키울지, 아니면 기존 음원업체 가운데 한 곳을 인수할 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다만 SK텔레콤은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음원 사업을 자체적으로 키울 경우 브랜드 구축부터 마케팅, 개발 인력 확보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SK텔레콤이 막강한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멜론(카카오M)이 쥐고있는 시장의 헤게모니를 가져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음원 제공 서비스 '뮤직메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 자회사 SK테크엑스가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은 크지 않은 상태다.

특히 업체간 서비스의 차별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새로 시작해 경쟁사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위해서는 결국 막대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음원시장 직접 진출에 대한 의사결정에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 카카오M과 KT계열 지니뮤직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업자들의 인수 매력도는 크게 떨어진다. 기술적 경쟁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도 아닌데, 큰 돈을 주고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것 역시 망설일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고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확장에 대한 니즈는 여전하지만 방식이 문제"라며 "여러 대안을 놓고 사업의 방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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