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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부도위기 '송인서적' 인수 반년 상황은 50억 들여 56% 지분 매입 후 50억 추가 수혈…매출 거래선 73% 회복

서은내 기자공개 2018-06-19 08:03:3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출판업계의 핫 이슈였던 송인서적 부도 사태가 마무리된지 반년여가 지났다. 인터파크는 회생절차를 밟던 송인서적을 인수해 100억원을 투입했다.

인터파크의 송인서적 인수는 단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출판 및 도서업계의 상생을 위한 투자였다. 인터파크는 당초 계획했던 투자 지원을 이어가며 송인서적 사업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거래선 정상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50억원에 송인서적 지분 56%를 인수한 이후 추가로 송인서적에 50억원 자금을 지원했다. 강명관 인터파크송인서적 대표는 "송인서적이 인터파크에 인수된 후 모회사로부터 조기 영업 정상화를 위해 자금 대여, 지급보증 등 50억원을 추가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송인서적은 지난해 출판업계를 비롯해 문화계에 큰 이슈가 된 곳이다. 국내 서적 도매업체 2위인 곳으로 송인서적이 부도가 날 경우 중소형 출판사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됐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송인서적을 떠안은 것은 인터파크였다.

인터파크의 송인서적 인수는 출판 및 서점업계의 상생 협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성사됐다. 당시 인터파크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40억원을 투입하고 10억원은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송인서적 지분 56%를 확보했다. 나머지 44% 지분은 송인서적으로부터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던 중소출판사들이 송인서적의 채무를 출자전환해 변제받는 식으로 취득했다.

송인서적 사태는 출판업계의 어음관행이나 도서 수요 부진 등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줬다.

반년여가 지났지만 송인서적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송인서적은 매각 당시에 비해 회사 자본잠식 폭은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순자산 규모가 -29억원이었으며 올해 1분기 7억원 순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모회사 지원에 따른 19억원 가량의 자본 확대가 이뤄졌다. 올해 첫 분기 매출은 40억원을 기록했으며 6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송인서적의 거래선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명관 인터파크송인서적 대표는 지난1분기 사업 마감 후 "회사의 서점 거래선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며 "올해 초까지만해도 일부 서점 거래처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개시되면서부터 서점 주문에 대한 당일 출고율이 부도 전 수준인 85%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재거래 서점과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인터파크송인서적의 매출처인 거래 서점 수는 총 653곳이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15% 증가했다. 송인서적이 부도를 맞았던 2017년 초 이전의 수준을 모두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2016년 1분기 수준의 약 73%까지 회복했다. 출판물 납품 성수기인 지난 4월에는 한달간 주문 매출(출고액 기준)액이 30억원을 웃돈 것으로 예측된다.

송인서적에 도서를 납품하는 거래 출판사의 수는 2016년 1분기 수준의 76%까지 회복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거래 출판사 수는 1501개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선 130% 증가한 수치다. 강 대표는 "출판사 거래선 회복과 함께 기존 출판 도매 관행인 어음관행 축소를 위해 전월 매입, 당월 현금결제를 정착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재무적 지원 외에도 영업이나 구매, 물류, IT시스템 영역에서 송인서적의 사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인터파크 도서 기획실장이었던 강명관 대표가 송인서적 대표를 맡는 등 기존 인터파크 도서사업부 내의 전문인력을 송인서적에 파견해 업무의 질을 높이고 체계를 잡는 작업이 한창이다.

내부 운영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이는 작업도 병행했다. 지난해 12월 인터파크는 송인서적의 임대료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사업장을 인터파크의 파주 물류센터 2단지로 이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터파크의 물류 시스템을 송인서적에 접목하는 것이 가능했다.

한편 인터파크에 도서사업은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인터파크는 여행, 공연, 쇼핑, 도서의 4개 사업부문을 두고 있으며 그 중 쇼핑과 도서사업부문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도서사업은 거래액이 4년 연속 역성장 중인데에다 2015년 영업손실 10억원, 2016년 58억원, 2017년 95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1분기에는 34억원 영업적자다.

올해 1분기 도서부문 매출액은 송인서적의 매출이 합해졌음에도 지난해 4분기(485억원)에 비해 47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업계에선 송인서적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오르기까지 재고 관련 평가손실을 비롯해 도서부문의 추가 손실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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