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전경련회관' 임차인 줄줄이 이탈 전전긍긍 LG 계열사 등 이전, 공실률 40%…회비 줄며 임대료 의존 심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20 08:22:2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나날이 줄어드는 사업수익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4대그룹 탈퇴로 회비수익이 급감하며 재정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경련회관(FKI Tower)의 주요 임차인이 줄줄이 이탈하며 임대료수익도 줄어드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전경련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전경련회관 공실에 울상이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임차인인 LG CNS가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이전하면서 공실 증가가 시작됐다. 올해 초 LG CNS가 이전을 마무리 하면서 한번에 14개 층에 공실이 발생했다.
이후 LG그룹 계열사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공실은 더 늘었다. LG그룹 계열사인 판토스가 전경련회관을 빠져 나왔다. 앞으로도 임차인 이탈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인수한 팜한농도 임대기간 만료에 맞춰 이전을 준비 중이다. 한화건설도 계약기간이 만료하면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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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임차인이 빠져나가며 현재 전경련회관은 22개 층에 거쳐 공실이 발생한 상태다. 전경련회관은 지하 6층~지상 50층, 16만8507㎡ 규모이다. 이 가운데 총 임대면적으로 환산한 공실은 6만1025㎡다. 이는 전체 오피스 및 리테일 임대면적의 40% 수준이다.
실제 오피스 임대면적으로만 환산한 공실률은 이보다 더 높다. 전경련회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지상 50층에 리테일공간을 조성했다. 이를 제외한 오피스 임대면적으로만 추산할 경우 공실률은 약 50% 수준까지 치솟는다.
새로운 입주자 찾기도 어렵다. 여의도 일대 대형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여의도권 오피스 공실률은 서울 평균(11.1%)을 훌쩍 웃도는 16.7%를 기록했다. 공실을 막기 위해 각 오피스에서 렌트프리, 공사기간 제공 등 유인책을 쏟아내면서 경쟁도 치열해진 상태다.
전경련회관의 공실이 지속되면서 전경련의 고민도 깊다. 해체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도 전경련을 지탱해 왔던 것이 임대료수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실 증가는 전경련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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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4대그룹 등 주요 회원사들이 대거 탈퇴한 뒤 재정난에 빠졌다. 회비 수입이 예년의 30%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재정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전경련은 임대사업을 통해 매년 꾸준히 현금을 확보하며 버텼다.
2016년 전경련의 사업수익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회비수익이었다. 전체 수익의 43.65%가 회원사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채워졌다. 임대료수익은 35.22%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17년 4대 그룹 등 회원사들의 이탈로 회비수익은 전체 수익의 16.77%로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임대료수익은 52.52%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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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수익에 의존해 버텨왔던 전경련은 올해 임대료수익이 줄어들면서 입지가 한층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실 증가로 인해 전경련의 임대수익은 만실일 때보다 매달 약 19억원씩 덜 걷힐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232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전경련이 거둔 임대료수익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랜트프리 등을 제한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날수 있다.
더불어 전경련이 임차 기업으로부터 받아 현금성자산 등으로 쌓아놓았던 임대보증금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경련은 임대보증금으로 총 423억원을 쌓았다. 표면적으로 공실 발생한 층의 임대보증금을 합한 액수는 637억원 수준이다. 공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그만큼의 현금이 전경련의 자산으로 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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