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저축은행, '대구·경북권' 강자 된 비결 [저축은행경영분석]직접영업 통해 지역사회·고객관계 구축…경영권 분쟁도 일단락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27 08:50:4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5년 모회사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암흑기를 보낸 참저축은행은 현재 대구·경북권의 강자로 거듭났다. 새로 구성된 경영진은 신용대출에 편중된 자산구조를 개선하고 자영업자 대상 소호대출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며 회생의 길을 열었다. 지역사회 기반의 관계형금융. 참저축은행이 악재를 딛고 대구·경북지역 우량저축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1975년 안동에서 출발한 참저축은행은 대구로 이전하기 전만 해도 자산 1000억원 수준의 소형저축은행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본거지를 대구로 옮긴 뒤 8년 만에 자산 6019억원으로 6배 늘어나면서 대구·경북지역 최대 저축은행으로 도약했다. 순이익도 연 80억~90억원으로 동일영업구역(대구·경북·강원) 11개 저축은행 가운데 압도적이다. 영업점이 대구 수성구 범어역 인근 본점 하나뿐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참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계대출, 신용대출 비중이 높았는데 최근 몇 년간 지역 자영업자나 법인을 대상으로 한 소호대출 영업을 확대해 왔다"며 "에이전시를 쓰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다닌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중장기 고객관계 형성을 바탕에 둔 금융서비스, 일명 관계형금융이 참저축은행을 키웠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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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구·경북권 최대 저축은행으로 거듭났지만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모회사인 참엔지니어링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지배구조가 흔들린 탓이다. 참엔지니어링의 창업주가 횡령·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와중에 참저축은행도 매각이슈가 불거졌다.
당시 창업주는 보유한 참저축은행 지분(43.8%)을 매각해 참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을 납부하려 했다고 한다. 실제로 기업실사팀이 참저축은행을 직접 방문했으나 당시 경영진의 반발에 부딪혀 돌아갔던 일화도 있다.
경영권 분쟁 회오리에 휘말리면서 참저축은행의 경영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3년 들어 한 자릿수로 개선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4~2015년 연속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자산건전성과 더불어 수익성도 악화됐다. 2013년 말 1.4%였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4년 말 0.5%로 떨어지더니 2015년 말 마이너스(-)0.16%로 곤두박질쳤다.
2016년 들어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새 경영진이 구성되면서 참저축은행은 다시 비상할 수 있었다. NPL비율은 9%대로, ROA는 2%대로 개선됐고 2015년 말 290억원이던 자기자본은 이듬해 44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말 NPL비율은 7.67%, ROA 1.5%, 자기자본은 56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충당금, 최고금리 규제 강화로 인해 수익성은 예전보다 저하됐지만 그 밖에 지표들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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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리스크였던 경영권 분쟁의 소지도 거의 사라졌다. 지난 2월 12일 옛 창업주가 제기한 정기주주총회결의무효확인 항소가 고등법원에서 기각됐다. 지난달 31일에는 대법원에 제기한 임시주주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 상고도 기각됐다. 참엔지니어링은 공시를 통해 5월 소송판결을 마지막으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모든 소송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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