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석 대표, 마이다스에셋 새먹거리 챙긴다 총괄 대표직 내려놔, 신설된 대안투자담당…헤지펀드·부동산 등 강화 차원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25 09:54: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필석 대안투자담당 대표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신성장동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역임해왔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최근 운용사 내 신설된 대안투자 전담 조직의 부문대표로 선임됐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 부동산 등으로 구성된 대안투자 영역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대안투자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담당 대표로 허필석 전 총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대신 채권과 주식운용을 맡아온 박정환 FICC담당대표와 신진호 에쿼티담당대표를 공동대표이사로 앉혔다.
허 대표가 맡게 된 대안투자부문은 퀀트&솔루션운용파트, 부동산운용본부, 구조화증권운용파트 등으로 나뉜다. 추가로 별도 조직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허 대표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운용도 전담한다.
대안투자부문은 그동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다루지 않았던 분야는 아니다. 퀀트&솔루션운용파트와 구조화증권운용파트는 각각 주식, 채권 조직에 있던 기능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이를 분리해 대안투자부문에 편입시켰다. 또 허 대표가 총괄대표 시절 직접 관리해왔던 부동산운용본부도 대안투자부문 하위조직으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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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투자부문 내 퀀트&솔루션운용파트는 정영호 부장이 맡는다. 정 부장은 올 초 출시한 '마이다스 글로벌매크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책임운용역이다. 부동산운용본부는 기존대로 현은영 본부장이 담당한다. 이 본부는 국내 오피스를 중심으로 딜을 발굴하고 향후 개발사업 등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조화증권운용파트는 신년기 파트장이 맡는다. 주로 해외채권 중 후순위채, 영구채, 대출담보부증권(CLO) 등의 구조화된 자산을 담은 펀드를 주로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직은 채권금리가 낮은 상태라 이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 및 운용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허 대표는 대안투자부문과 함께 헤지펀드 운용을 직접 챙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되기 전부터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을 주로 해왔다. 이같은 노하우를 살려 헤지펀드 운용에 힘을 싣겠다는 것. 그는 1999년 마이다스에셋운용의 창립멤버로 합류해 자산운용본부장, 주식운용본부장을 맡다가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총괄 대표이사를 지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헤지펀드는 지난해까지 '마이다스적토마멀티스트래티지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Cs' 뿐이었다. 이달 15일 종가기준 이 펀드의 순자산은 1312억원, 누적수익률은 57.3%이다. 여기에 올 들어 '마이다스글로벌매크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Class Cs', '마이다스 Relative Valu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잇따라 론칭하며 운용하는 헤지펀드를 다양화하는 분위기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이처럼 허 대표를 부문 대표로 선임하고, 대안투자담당 조직을 신설한 것은 신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운용사의 수탁고 대부분이 전통자산인 주식, 채권에 쏠려 있다. 헤지펀드, 부동산, 퀀트&솔루션, 구조화증권 등의 영역을 확대해 운용사를 한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허 대표는 "대안투자부문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라며 "특히 작년까지 헤지펀드가 1개 뿐이었고, 올해 2개 펀드를 출시한 상태라 앞으로 수익률 레코드를 쌓아나가면서 펀드를 키워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올해 3월말 기준 펀드 설정잔액은 총 2조 5709억원 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와 헤지펀드의 설정잔액은 5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3000억원 규모인 부동산펀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유보라타워 업무동에 투자했다. 올들어 추진하고 있는 빌딩 매각이 완료되면 이 펀드도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허 대표가 오랫동안 총괄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부문대표로 바뀐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부문대표로 전환해 운용에 직접 뛰어드는게 흔한 일은 아니다"며 "경영진과 조직을 재편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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