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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세대교체 시동…다음 행보 주목 분리 3년차, 견실한 성과 올리며 조직 안정…다음 도약 위한 '적기' 판단

한희연 기자공개 2018-07-03 14:09:3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의 이번 인사는 단순한 대표파트너 승진 발표를 넘어 세대교체에 대한 하우스 내부의 고민이 묻어난 결과로 해석될 만 하다.

창립 13년차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됐다는 진단에 더해, 다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다. 대표적인 토종 사모펀드회사 1세대라는 점에서 VIG파트너스의 지배구조 변화는 다른 PE의 앞날에도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3일 VIG파트너스는 이철민, 안성욱 두 부대표(파트너)를 대표(파트너)로 승진시켰다. 기존 2인 대표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그동안 VIG파트너스는 박병무, 신재하 대표와 이철민, 안성욱 부대표가 각각의 파트너십을 가지고 펀드를 운영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같은 파트너 지위를 가지며 펀드운용 등 내부적인 기능과 권한은 사실상 같았다. 다만 시니어 두명은 대표로, 주니어 두명은 부대표로 지정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어느 정도 구분을 짓는 지배구조를 지속했다.

이번에 2세대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대외적인 모습에도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주니어 파트너를 시니어로 공식적으로 끌어올리는 이번 작업에 대해 박 대표는 "그간 모든 파트너들이 동일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일해온 만큼, 이번 승진은 실질에 형식을 부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2세대를 전진배치한 배경에는 '이제 조직이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1월 보고펀드에서 바이아웃 부분을 분리해 설립됐다.

과거 보고펀드 시절 LG실트론 투자 실패는 당시 하우스에 쓰라린 경험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첫번째 세대교체가 자연스레 이뤄졌다. 변양호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났고, 이재우 대표는 전문투자형 사모투자 영역에 집중하기로 정리되면서 보고펀드의 '버전2'인 VIG파트너스가 출범하게 됐다. 조직이 내상을 입게 된 이벤트를 계기로 오히려 쇄신할 수 있는 전기로 만들어 정면돌파한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VIG파트너스는 박병무, 신재하, 이철민, 안성욱 등 4인 파트너 체제로 운영,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미드마켓 바이아웃 하우스'란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보고펀드에서 이관받아 온 2호 펀드의 7개 투자건 중 4개를 성공적으로 회수했고, VIG의 이름으로 처음 만든 3호 펀드는 6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펀드의 70%를 소진했다. 펀드운용의 순항은 '보고펀드 버전2'가 기능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점을 방증한다.

VIG파트너스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고 적기는 '지금'이라고 판단했다. 13년 전 창립 멤버들은 회사의 나이만큼 개개인의 연차와 연령도 높아졌다. 회사가 커진만큼 전체 운용규모도 커졌다. 언제까지나 초창기 지배구조 시스템으로 회사를 끌고갈 수는 없을 터다. 언젠가는 이뤄져야 할 다음 세대로의 교체작업을 이제는 시작해도 된다고 봤다.

여기엔 VIG파트너스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됐다. VIG파트너스는 성과에 대한 보상이 비율에 따른 차등이 있을 뿐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기본적인 '신뢰'가 탄탄히 구축돼 있다. 다른 하우스에 비해 인력 부침이 적은 것도 사실 이런 신뢰 덕분이다. 하나의 투자 건에 대해서도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회사의 경쟁력을 개개인의 탁월함보다는 팀에서 나오게 하려 노력한다.

박 대표는 "내부적인 조직체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조직이 커야 개인도 이익을 본다는 기본적인 개념 하에서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으며, 조직체계도 이런 문화 안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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