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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영농조합, 마니커 지분 전량매각 '차입금 상환' CJ제일제당 '우군' 확보 효과…이지바이오, 경영권 확보 문제 없어

전효점 기자공개 2018-07-05 08:13:5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3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바이오그룹 계열사인 금호영농조합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마니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금호영농조합은 최근 CJ제일제당이 마니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우군으로 합류하면서 투자금 회수의 기회를 잡았다.

금호영농조합은 지난 2일 222억 원 규모 마니커 주식 1572만924주를 5차례에 거쳐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배정에 참여하며 마니커에 자금을 지원해온 금호영농조합은 '마니커 부담'에서 탈피해 자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마니커의 최대주주는 이지바이오그룹이다. CJ제일제당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지바이오를 비롯해 팜스토리, 금호영농조합등 그룹 계열사가 총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1년 6월 이지바이오가 마니커의 지분 32.2%를 561억 원에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인수한 직후 육계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지면서 마니커는 적자를 거듭했다. 이지바이오 계열사들은 마니커 자금 수혈에 앞장서서 2012년부터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니커 지분 13.47%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던 금호영농조합은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지바이오그룹에 따르면 금호영농조합은 2016년부터 2년간 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 5월 기준 차입금 규모가 220억 원에 달한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선 어떻게든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마니커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12.28%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주당 800원 중반에 거래되던 마니커 주가는 한때 1720원까지 치솟았다. 현금이 필요했던 금호영농조합은 마니커 보유 지분을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매각, 222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이 마니커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이지바이오그룹의 경영권 유지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금호영농조합이 투자금을 회수한 이후 이지바이오와 특수관계인의 마니커 지분율은 40.8%에서 28.99%(3857만2308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지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2500만주 이상의 마니커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면 경영권 안정성은 더 높아진다.

CJ제일제당의 이번 투자는 향후 인수합병을 위한 포석이라기 보다는 단순 지분투자에 가깝다. 이지바이오 관계자는 "육계회사인 마니커뿐 아니라 축산바이오회사인 이지바이오그룹 전체가 CJ제일제당과 협력할 것"이라며 "사료·바이오사업 등 양측이 협업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1988년 설립된 이지바이오는 사료첨가제와 자돈사료의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사업지주회사다. 다수의 인수합병을 통해 마니커, 이지팜스, 서울사료 등 43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곡물·사료, 양돈·양계, 도축·유통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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