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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NH증권, 밸류보다 투자자 보호 방점 [Deal Story]보수적 공모가 산정 …기관투자자 50%, 의무보유 신청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10 10:55:0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RNA 치료제 개발 벤처기업 올릭스가 바이오주 약세장을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몸값을 크게 낮춰 거품논란을 원천 봉쇄하는 것. 수요예측 흥행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밸류에이션 욕심을 버렸다.

올릭스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몸값 올리기보다는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뒀다. 상장 후 주식 대량 매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수요예측 결과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실제 올릭스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6000원~3만원이었다. 이는 올릭스 주식 장외가(6만7000원~7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올릭스와 NH증권은 수요예측 '대흥행'에도 3만6000원 선에서 공모가를 산정했다. 지난 2~3일 양일간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시장은 올릭스의 기업가치를 훨씬 높게 평가했지만 욕심을 버리고 눈높이 크게 낮췄다. 실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만 전체 1011곳 중 991곳(98%)에 달했다. 희망밴드 안에서 가격을 제시한 곳은 20곳뿐. 희망밴드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는 전무했다.

이와 관련 올릭스와 NH증권은 상장 후 만약에 있을 상황을 대비해 투자자 보호에 더 신경을 썼다고 설명한다. 통상 공모 청약에 나선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당일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대량 매각해 이익실현에 나선다. 이에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청약에 나섰던 다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곤 했다. 바이오 기업은 이런 주가 변동 폭이 유독 큰 편이다. '바이오 버블'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다.

올릭스 관계자는 "이동기 대표부터 IPO를 앞두고 상장 후 주가하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 산정을 피해야 한단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릭스와 NH증권이 '오버행(대량 매도 잠재 물량)'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 역시 취했단 분석이 나온다. 공모주 배정시 의무보유 기간을 신청한 투자자들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이다. 상장 당일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50.84%(514곳)가 의무보호확약을 신청했다. 신청물량 기준으론 52.02%에 달한다.

이는 앞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아이큐어와 비교해 10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아이큐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963곳) 중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곳은 전체 5.71%(55곳)에 불과했다. 또 올해 상장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경우에도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27.87%(수량기준), 세종메디칼은 39.75%(수량기준)만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했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일 출하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오버행 우려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향후 상업화 지연 등의 문제로 주가가 변동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릭스는 RNA간섭 치료제를 개발 중인 벤처 기업이다. RNA간섭기술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이 분야 원천기술(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비대흉터 치료제(OLX101)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종료,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다만 아직 창사 이래 이익실현은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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