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유럽에 갔었다. 유럽의 PB들은 보통 가문 단위로 고객을 관리하는데 관리하는 자산군이 정말 다양하다. 흔히 생각하는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뿐만이 아니라 와이너리(Winery), 그림이나 조각품 등의 미술품, 요트, 헬리콥터, 악기까지 PB들이 관리했다"얼마 전 대형 증권사의 자산관리 부문 대표와 만났다. 이 증권사는 연초부터 자산관리 상담 수수료 도입을 논의하고 있었던 터라 이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시스템 도입을 마쳤지만 고객들이 금융상품 가입에 대한 수수료가 아닌 상담에 대한 수수료를 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서 이를 어떤 방향으로 제시할 지 고심이 크다"면서 유럽의 PB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서 해외의 자산가들이 PB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단순한 상담만으로도 비용을 기꺼이 지출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PB들은 미술품 경매나 요트·헬리콥터의 매입·매각까지 신경쓰면서 해당 가문의 '집사' 역할을 자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각 자산에 대한 상속이나 증여까지도 PB가 관리한다.
국내 금융회사 역시 해외의 PB서비스 등을 참고해 가문관리, 가업승계 등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선제적으로 패밀리오피스의 개념을 도입했고, 신영증권·IBK기업은행 등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패밀리오피스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상품 수수료 수입에 기댈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가문관리를 위해 제시하는 서비스는 상속이나 증여, 세무 등의 상담이고 이마저도 외부전문가를 이용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금융회사에 자산을 맡기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돈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은 서비스는 어디서 나올까. 해외의 부자들이 PB서비스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관리자산의 다양성에 있다.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마저도 부동산이 큰 비중을 차지해 금융자산만 관리하는 PB의 역할이 크지 않은게 사실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가문관리나 상담 수수료 정착 등을 꿈꾸면서도 이를 정착시키기 어려운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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