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차세대 카드시스템 도입 '가속' 카드시장 입지 강화 목적…범농협 통합멤버십 체계 구축
원충희 기자공개 2018-07-19 08:17:3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NH카드분사(이하 농협카드) 차세대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은행고객 기반에서 벗어나 신용카드 고객에 최적화 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은행과 별도의 차세대 전산서버 도입을 추진 중이다.18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차세대 카드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유닉스(UNIX) 서버 도입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세대 카드시스템 구축사업은 농협은행에서 661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2016년 경기도 의왕시에 통합IT센터를 완공한 농협은행은 지난해 1월 IT전환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농협카드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농협카드는 당초 분사를 염두에 두고 농협은행의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만든 카드사업 부문이다. 농협은행 내에 있지만 인사, 광고·홍보, 마케팅, 전산 등에서 개별 법인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상당한 자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차세대 전산도 농협은행과 별도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차세대 사업을 통해 실시간 마케팅 기반 카드혜택 안내 지원환경을 구축하고 범 농협 통합 멤버십 대응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더불어 대고객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 재구축, 후선 업무지원 효율화 및 자동화, 고객 데이터 통합 및 정보분석 지원 강화, 대면·비대면 영업채널 지원 강화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그간 체크카드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통해 사업규모를 키웠으나 이젠 일반적인 카드로는 경쟁이 안 된다"며 "카드결제 프로세스 자체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빅데이터를 고려한 획기적인 차세대 카드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에 카드사업 혁신을 주문하면서 본격화 됐다. 사업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농협카드의 결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4위, 체크카드는 1위로 현대·롯데카드 등 전업사들을 상회한다. 농협은행의 1160개 지점과 농·축협 조합(1133개) 소속의 4400여개 점포 등 전국 최다 규모의 영업점을 보유한 덕분이다.
그러나 체크카드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로 인해 수익성 제고에는 한계가 있다. 체크카드는 결제 즉시 은행계좌에서 대금이 빠져나가는 구조라 결제 후 한 달간의 신용공여기간을 거친 뒤 계좌에서 대금이 나가는 신용카드보다 수수료율이 훨씬 낮다.
수익성 보완을 위해 카드론을 크게 늘렸으나 전업카드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탓에 카드론 확대마저 어려워졌다.
농협 관계자는 "디지털혁신단을 통해 전업카드사 수준의 빅데이터, 핀테크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을 구상해 왔다"며 "그러기 위해선 전산 인프라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해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의 실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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