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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교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원점'부터 다시 금리상승에 이자부담 치솟아…시점·규모·방식 등 변경 불가피

신수아 기자공개 2018-07-24 08:41: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논의 중이던 보험사들이 잇따라 재고에 들어갔다. 금리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치솟자 시기와 규모를 조율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현대해상은 최근까지 검토 중이었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잠정 연기했다. 교보생명은 10억달러(한화 약 1조1300억원), 현대해상은 5억달러에서 최대 7억불(한화 약 7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이 치솟자 대형 보험사 조차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상황에 따라 발행 규모 및 시장을 조정하거나 혹은 시점을 무기한 연기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6월 최대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던 동양생명은 최근 후순위채 발행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시장 상황의 변화로 후순위채 발행 조건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가며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저울질 했던 한화손해보험 역시 국내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가시화되면서 국내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금리가 두 차례 인상되며 지난해 대비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달러화 표시로 발행되는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5년 만기 달러 국채 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합산해 결정된다.

현재 미국 국채 5년물 금리는 2% 후반대에서 형성되어 있다. 특히 잇따른 국내 보험사의 해외 발행 시장 진출로 가산금리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약 3~4% 수준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7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연 3.95% 금리로 발행했다. 그러나 최근 미 국채 5년물 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산하면 최대 7%의 이자를 부담해야한다. 약 1조원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연간 약 30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의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당초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기 전에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작업에 돌입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급하게 발행해야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행 계획을 잠정 보류하고 향후 해외 채권 시장의 안정 상태에 따라 시점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자본인정비율이 높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는 기조는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는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의 경우 매해 20%씩 자본인정비율이 축소되나 신종자본증권은 기업회계 기준의 자본으로 감독회계 기준으로는 만기까지 100% 가용자본으로 인정받는다.

현대해상 관계자 역시 "현재 당초 예정했던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발행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시기나 규모, 발행 시장 등을 재고해 조만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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