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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자사주 방어 카드 꺼낼까 공정위 '모기업 보유 지분 30%' 압박, 하이닉스 행보 따를지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7-31 07:59:1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SKT 역시 비슷한 전략을 선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지주사의 자·손회사 보유 지분율 규제 조건을 강화하려는 공정위의 움직임과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SKT 역시 동일한 규제 위기가 커진 만큼 자사주 활용 전략을 꺼내들 가능성이 엿보인다.

SK하이닉스는 1조8282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22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취득 방식은 장내 매수이며 SK증권을 위탁중개업자로 선정했다. 오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주식 매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 목적을 적정주가 확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을 조금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공정위가 공정거래법 개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사주 활용 전략을 꺼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를 손쉽게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사주 소각이 거론된다.

공정위는 20% 이상으로 제한했던 지주사의 상장 자·손회사 의무 지분율을 30%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SKT는 SK하이닉스 지분 10%를 더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6조2000억원 정도다. 지난 27일 기준 SK하이닉스 주가(8만5600원)를 봤을 때다.

SK하이닉스가 목표로 한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면 보유 자기주식수는 총 4400주까지 늘어난다. 이를 전량 소각하면 SKT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율은 기준 20.07%에서 21.4%까지 증가한다. 이 경우 SKT가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늘리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5조원으로 줄어든다. 현 상태에서 그대로 지분을 확보하는 것보다 1조2000억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SK그룹 입장에서 SKT에 대해서도 역시 SK하이닉스와 같은 부담을 안고 있다. 공정위의 움직임을 보면 SK㈜ 역시 SKT 지분 상당수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현 상태 그대로 해당 기준을 맞추려면 1조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SK㈜가 보유 중인 SKT 주식수는 2036만3452주다. 발행주식수는 총 8074만5711주로 SK㈜의 SKT 보유 지분율은 25.22%다. 이를 30% 수준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장내에서 386만261주 가량을 매입해야 한다. 이날 오전 장중에서 거래 중인 SKT 주가(24만5500원)를 기준으로 보면 약 95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그룹사 차원에서 이처럼 대규모 자금 소요를 막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SKT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다. SKT는 이미 대규모 자기주식을 들고 있다. SK그룹은 과거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정리 절차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SKT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사주를 대거 늘려왔다.

30일 기준 SKT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은 1013만6551주, 지분율로는 12.55%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를 전량 소각하면 SK㈜의 SKT 보유 지분율은 25.22%에서 28.8%까지 순식간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지분율을 30% 이상까지 만들기 위해 사들여야 하는 주식수는 81만9296주에 그친다. 2000억원 정도면 된다.

SK㈜ 입장에서는 2000억원도 부담이 적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액수다. 순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수입이 주 수익원이다. 따라서 SKT의 자금력을 활용해 이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SKT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주주들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는 그림이다. 주가가 오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걸림돌은 배당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SKT가 자기주식을 한꺼번에 소각하는 건 주주배당 등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은 사안"이라며 "공정거래법이 실제로 변해야 생각해볼 수 있는 사안이지만 만약 현 논의대로 추진된다면 자사주와 직접 지분 매입 방식을 적절히 혼용해 활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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