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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코어뱅크' 기치 내건 김도진 기업은행장 인력·프로세스·조직문화 등 전방위 변화 촉구,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

안경주 기자공개 2018-08-02 10:20:3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디지털', 국민은행의 '디지털 KB' 등 최근 은행권에서 '디지털금융' 관련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도진 기업은행장(사진)이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코어(CORE)뱅크'를 내세웠다.

김 행장이 '디지털 코어뱅크'를 강조한 이유는 디지털금융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에 걸쳐 디지털라이제이션(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어'에는 함께(Together), 다시 한다(Do again)는 뜻이 담겼다.

크기변환_창립57주년 기념식 2

디지털 코어뱅크는 디지털금융의 동반자로서 핵심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하겠다는 기업은행의 새로운 기치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에 앞장섰던 김 행장이 이번에는 디지털금융 혁신을 화두로 잡았다. 기업은행은 최근까지 AT커니(Kearney)로부터 디지털금융 로드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디지털 코어뱅크의 핵심은 '완전한 변신'이다. 시스템을 바꾸고 기술을 도입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례 없는 변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고객의 관점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고객별 디지털 경로를 분석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내년 3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소기업 경영지원 플랫폼 'IBK BOX'가 대표적이다. 상당수 고객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감안, 기업은행은 'IBK BOX'를 통해 중소기업의 사업에 필수적이거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금융모델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추진된 디지털금융에 대한 성과 평가를 통해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게 김 행장의 생각이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뱅킹과 온라인 브랜치, 고객 스스로 창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셀프뱅킹'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 직원의 디지털 인재화다. 인공지능으로 펀드를 관리해 주는 '아이원 로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빅데이터 포털', 영업점 일손을 덜어주는 RPA(업무자동화, 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 앞으로 업무를 위해선 기술의 힘을 빌려야 하고, 기술을 다루기 위해 학습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디지털 인재가 따로 있지 않고 직원 모두가 디지털화 되도록 낡은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게 김 행장의 생각이다. 이에 기업은행은 점차 만나서 하는 회의를 화상 회의로 바꿔가고, 오랫동안 손에 익은 서류철과 수첩 대신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김 행장이 디지털 코어뱅크를 기업은행의 새로운 기치로 선포한 것은 치열해지고 있는 디지털금융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도 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업은행이 최근 단행한 디지털그룹의 확대 개편과 궤를 같이 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중순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전략그룹을 디지털그룹으로 바꾸고 디지털혁신본부와 빅데이터센터, 혁신R&D센터 등을 신설했다. 기업은행의 디지털 컨트롤타워를 만든 셈이다.

기업은행 한 임원은 "10년 후 살아남는 은행이 되기 위해선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구체화 해야 했다"며 디지털 코어뱅크를 기치로 내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행만의 강점인 중소기업 부문에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8월1일 창립 57주년을 맞았다. 김 행장은 이날 임직원 400여명과 함께 을지로 본점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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